10년 만에 성사될 뻔한 안동역 재회가 폭발물 협박으로 무산됐다.
15일 오전 KBS ‘다큐멘터리 3일’ 제작진은 경북 안동시 운흥동 옛 안동역 광장에서 2015년 방송에 등장한 두 대학생과의 10년 약속을 촬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전 7시 37분, 유튜브 라이브 방송 채팅창에 “광장에 폭발물을 터뜨리겠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현장은 즉시 통제됐다.


경북경찰청은 안동경찰서 초동대응팀과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현장을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촬영은 결국 취소됐다.
이 약속은 2015년 방송된 ‘다큐멘터리 3일 – 안동역’ 편에서 비롯됐다. 여행 중이던 두 대학생은 제작진과 “10년 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자”는 손가락 약속을 나눴고, 이날이 바로 그 날짜였다. 재회를 기대한 시민들이 몰렸지만, 예기치 못한 협박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KBS 측은 “출연자와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방송 편성과 방영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내부 검토 후 다음 주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협박 글을 올린 10대 남학생을 서울 동대문구 자택에서 검거했다. 현재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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