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두 번째이자 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가 개원했다. 그러나 개원식이 열린 첫날부터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평소의 정장 차림 대신 여당은 한복을, 야당은 상복을 입으며 갈등과 분열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점점 극단화되고 희화화되는 정치에 국민들은 참담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1일 개원식에서 여당 의원들은 다채로운 한복을 입었지만, 야당 의원들은 정장에 검정 넥타이를 매고 근조 리본을 달고 자리를 함께했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드러내자"고 제안했으나, 이에 여당 의원들만 호응한 것이다. 야당은 "이재명 정권의 의회민주주의 말살과 독재 정치에 맞서겠다"는 취지에서 문상복 차림을 선택했다. 현 국회 상황에서 의원 모두가 한복을 입고 입장하자는 것이 다소 쌩뚱맞지만, 그렇다고 상복으로 맞대응하는 야당의 모습도 볼썽사납다.
복장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향후 100일간 험난한 정기국회의 전조로 읽힌다. 우 의장도 개원사에서 "국회가 국민을 걱정시키고, 사회를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지만,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릴 뿐이었다. 우리 국회에 진정한 '화합과 통합'의 희망이 남아 있는지 국민은 불안하다. 여야 새 지도부가 구성된 이후 갈등과 분열이 수습되기는커녕 더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특검 정국에서 문을 연 이번 정기국회는 곳곳이 지뢰밭이다. 여당은 검찰·언론·대법원 등 3대 법안 처리를 신속히 추진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야당은 '입법 폭주' 저지와 2026년도 예산안에 대한 대대적인 삭감을 예고하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이제 국민은 보여주기식 '희화화된 정치'가 아니라 실질적인 대화와 책임 있는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조속히 만남을 가져 대립의 악순환을 멈추고, 소통과 타협의 실마리를 찾기 바란다. 국회도 더 이상 품격을 떨어뜨리지 말고, 민생경제 회복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국민 앞에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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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개원식에서 여당 의원들은 다채로운 한복을 입었지만, 야당 의원들은 정장에 검정 넥타이를 매고 근조 리본을 달고 자리를 함께했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드러내자"고 제안했으나, 이에 여당 의원들만 호응한 것이다. 야당은 "이재명 정권의 의회민주주의 말살과 독재 정치에 맞서겠다"는 취지에서 문상복 차림을 선택했다. 현 국회 상황에서 의원 모두가 한복을 입고 입장하자는 것이 다소 쌩뚱맞지만, 그렇다고 상복으로 맞대응하는 야당의 모습도 볼썽사납다.
복장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향후 100일간 험난한 정기국회의 전조로 읽힌다. 우 의장도 개원사에서 "국회가 국민을 걱정시키고, 사회를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지만,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릴 뿐이었다. 우리 국회에 진정한 '화합과 통합'의 희망이 남아 있는지 국민은 불안하다. 여야 새 지도부가 구성된 이후 갈등과 분열이 수습되기는커녕 더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특검 정국에서 문을 연 이번 정기국회는 곳곳이 지뢰밭이다. 여당은 검찰·언론·대법원 등 3대 법안 처리를 신속히 추진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야당은 '입법 폭주' 저지와 2026년도 예산안에 대한 대대적인 삭감을 예고하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이제 국민은 보여주기식 '희화화된 정치'가 아니라 실질적인 대화와 책임 있는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조속히 만남을 가져 대립의 악순환을 멈추고, 소통과 타협의 실마리를 찾기 바란다. 국회도 더 이상 품격을 떨어뜨리지 말고, 민생경제 회복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국민 앞에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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