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수출 규제 타격입었지만…성장세 지속

엔비디아가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33% 오른 154.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엔비디아 주가가 15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월 초 92.11달러까지 하락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후 반등세를 이어가며 60%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3조7630억달러로 불어나며, 이날 0.44% 오른 마이크로소프트(3조6580억달러)를 제치고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전날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 따른 중동 긴장 완화로 오른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에는 다시 AI 칩의 독점적 기술이 부각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수요 확대에 따른 강력한 성장세가 확인된 이후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시장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투자사 루프캐피털은 이날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175달러에서 250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아난다 바루아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예상보다 강한 수요 증가의 최전선에 있다”며 “엔비디아는 여전히 핵심 기술 분야에서 사실상 독점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가격과 수익률에 대한 강력한 통제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술 대기업의 AI 관련 지출이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AI 컴퓨팅 역량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지출이 2028년까지 약 2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주주총회에서 “AI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며, 컴퓨팅 산업은 AI 인프라 대전환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엔비디아의 질주는 시장 내 기술주 전반의 랠리로도 이어졌다. 이날 인텔, AMD, 브로드컴 등 주요 반도체주도 일제히 3.5%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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