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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174시간 vs 月87시간 2배로 벌어진 상용직·임시직 근로시간

업종별 노동시간 분석
제조업, 月182시간 근무 '최장'
가장 적게 일하는 업종은 건설
全업종 평균 근로시간 165시간
여전히 OECD평균보다 높지만
자영업 비중 큰 산업 구조 때문

  • 강인선
  • 기사입력:2025.06.26 17:59:58
  • 최종수정:2025.06.26 17: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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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로자의 월평균 노동시간은 148.6시간으로 집계됐다. 근로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가장 길게 일하는 업종은 '제조업', 가장 짧게 일하는 업종은 '건설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65.5시간이었다. 같은 달 근로일수가 20.6일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루 평균 8.03시간을 일했다는 뜻이다.

월평균 근로시간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올해 1분기 월평균 근로시간은 148.6시간으로, 지난해 1분기(154.8시간)와 2023년 1분기(157.6시간) 대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야근이나 초과근무 문화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같은 근로자지만 소위 '정규직'을 의미하는 '상용 근로자'들은 지난 4월 174.2시간을 일했고, '임시일용직'의 근로 시간은 87.3시간이었다.

근로시간은 기업 규모, 직종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근로시간의 경우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임시 일용직들의 근로시간이 눈에 띄게 짧았다. 지난 4월 한 달간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일한 임시일용직의 근로시간은 116시간이었지만,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한 임시일용직의 근로시간은 85.4시간에 불과했다. 다른 소득원이 없다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수준의 소득을 벌어들이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근로시간이 가장 긴 업종은 '제조업' 이었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지난 4월 한 달간 총 182.4시간을 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수도, 하수 및 폐기물 처리, 원료재생업(180.5시간), 광업(177.3시간), 정보통신업(175.1시간), 부동산업(173.7시간) 등이 이었다.

가장 근로시간이 짧은 업종은 건설업이었다. 지난 4월 기준 건설업 근로자들의 월평균 근로 시간은 137.1시간이었다. 그다음으로 짧은 시간은 교육서비스업(144.2시간), 숙박 및 음식점업(144.8시간) 등이 기록했다.

한국의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체 취업자의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은 한국이 1901시간으로, OECD 평균(1752시간)보다 149시간 더 길다. 다만 이는 한국의 높은 자영업 비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DI는 2023년 12월 보고서를 통해 "자영업자 비중이 큰 국가일수록 연간 근로시간이 긴 반면,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큰 국가일수록 연간 근로시간이 짧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특히 한국의 경우 자영업자 비중이 비교적 크고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은 작은 편에 속하므로, 이러한 취업 형태 구성이 연간 근로시간에 미치는 영향(취업 형태 구성 효과)이 클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업 형태 구성의 차이를 통제하면 한국과 여타 OECD 국가의 연간 근로시간 격차가 약 31%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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