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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중독' 못 고치면 다이어트 백전백패

  • 임정우
  • 기사입력:2025.08.15 16:02:34
  • 최종수정:2025.08.15 16: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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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해방 데이비드 A 케슬러 지음, 이충호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만2000원
비만 해방 데이비드 A 케슬러 지음, 이충호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만2000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될 때마다 체중을 감량하겠다고 다짐하는 이들이 많다. 먹는 양을 줄이면서 운동량을 늘리면 체중이 빠진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대부분이 목표 달성에 실패한다. 다이어트에 실패했다는 좌절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8월. 다음해에는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지만 이전과 동일한 결과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적으로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가운데 '비만 해방'의 저자 데이비드 A 케슬러는 음식에 접근하는 시각을 바꾸고 GLP-1 약물 사용,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체중 감량에 성공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5월 비만과 과체중이라는 주제를 다룬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성인과 청소년·어린이 중 과체중에 해당되는 인구는 약 28억9000만명에 달한다. 비만은 약 10억5000만명으로 집계됐다.

저자는 전 세계 인구 8명 중 1명이 비만을 앓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진 핵심 원인으로 초조제(ultraformulated) 식품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식품 업계에서는 초조제가 아닌 초가공(ultraprocessed) 식품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저자는 의도적으로 인간 뇌의 보상 시스템을 조작하기 위해 설계됐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초조제라는 단어를 이 책에서 사용했다.

고도 기술로 가공된 초조제 식품은 소금, 설탕, 지방의 완벽한 조합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뇌의 보상 중추를 자극해 공허함을 채우며 새로운 담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여기에 언제 어디서나 초조제 식품을 구할 수 있는 환경이 음식 중독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다양한 연구를 통해 다이어트 실패 확률을 낮추는 방법을 알게 된 저자는 의지만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우리 몸은 생존을 위해 체중이 유지되도록 설계돼 있다. 신체가 에너지 적자를 감지하면 항상성 시스템이 가동되는 원리다. 철저한 관리로 처음에는 체중이 빠지다가도 어느 날부터 갑작스럽게 올라오는 식욕으로 인해 다시 원 상태로 돌아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생물학적인 힘을 거스르고 음식 중독에서 벗어나야 하는 만큼 저자는 자신의 사례를 들며 식단, 운동, 단식, 약물 치료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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