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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에서 K콘텐츠까지 … CJ의 사업보국 70년

  • 정주원
  • 기사입력:2025.08.15 15:56:49
  • 최종수정:2025.08.15 15: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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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오디세이아 백인호 지음 정음서원 펴냄, 2만5000원
CJ 오디세이아 백인호 지음 정음서원 펴냄, 2만5000원


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CJ그룹 '기업사'를 담았다. 우리나라 최대 식품·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일군 CJ의 뿌리에 있는 삼성그룹과 제일제당 이야기다. 저자는 신문사 취재기자를 거쳐 언론사 대표 등을 지내며 수많은 그룹의 흥망성쇠를 지켜봤고 그 경험을 토대로 써온 기업별 '오디세이아' 시리즈의 CJ 편을 내놨다.

CJ그룹은 이재현 현 회장이 제일제당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독립 경영하기로 선택하면서 지금의 기틀을 세웠다. 계열 분리가 완료된 게 1995년이다. 그러나 저자의 이야기 보따리는 1953년 제일제당 설탕공장이 세워진 시기로 더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장의 할아버지이자 삼성그룹 선대 회장인 호암 이병철 시절이다. 한국을 설탕 수입국에서 생산국으로 변모시키겠다며 창립한 이 회사는 세계적 대기업이 된 삼성그룹의 모태가 됐다. 저자는 "제일제당의 성공을 토대로 제일모직, 금융, 유통, 조선 그리고 지금의 가전, 반도체 산업까지 계열사가 커졌다"고 짚는다.

이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CJ 명예회장 이야기도 100여 쪽에 걸쳐 비중 있게 다뤘다. 삼성가 장남인 그는 1967~1973년 7년간 삼성그룹 부회장직을 맡아 이병철 회장 대신 회사를 이끌었다. 그러나 몇 차례 사건과 갈등을 겪으며 후계 구도에서 탈락했다.

게다가 훗날 동생인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재산 상속 문제로 법정 다툼까지 벌이는 등 가족 내 갈등의 골이 깊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

저자는 "삼성그룹 성장사를 다룬 어느 기록에서도 이맹희에 대한 부분을 찾아볼 수 없다"며 "이맹희의 삼성 부회장 시절 기록을 확보해 CJ 성장사의 진실을 기록한다"고 밝힌다. 일부 장은 이맹희 1인칭 시점으로 옛이야기를 펼친다.

2000년대 이후 식품 사업의 해외 진출, 미디어·콘텐츠 등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일군 이야기도 담았다. 2022년 영면에 든 이재현 회장의 모친 손복남 고문과 저자의 특별한 일화도 소개된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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