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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드림웍스의 역대급 실사화…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흥행 레전드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가 드림웍스 최초 실사 영화로 재탄생했다. 바이킹답지 않은 외모와 성격 때문에 모두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히컵’과 전설의 드래곤 ‘투슬리스’가 차별과 편견을 넘어 특별한 우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다.

  • 최재민(외부기고자)
  • 기사입력:2025.06.26 16:55:52
  • 최종수정:2025.06.26 16: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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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레전드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가 드림웍스 최초 실사 영화로 재탄생했다. 바이킹답지 않은 외모와 성격 때문에 모두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히컵’과 전설의 드래곤 ‘투슬리스’가 차별과 편견을 넘어 특별한 우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다.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수백 년간 지속되어 온 전쟁을 겪으며 드래곤을 없애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된 바이킹. 이들과는 다른 신념을 가진 ‘히컵’(메이슨 테임즈)은 사고만 치는 문제아로, 족장인 아버지 ‘스토이크’(제라드 버틀러)를 비롯해 모두에게 인정받지 못한다. 무기를 제작하고 수리하는 일만 하던 히컵은 가장 무섭고 강한 드래곤으로 알려진 ‘나이트 퓨어리’가 다친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우연히 견한 후 ‘투슬리스’라는 새 이름까지 지어주며 친구가 된다.

최근 100만(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6월 16일 기준 1,00만 2,298명) 관객을 돌파한 실사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가 개봉 후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 3부작을 통해 독보적인 세계관을 선보였던 딘 데블로이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그대로 맡아, 확장된 서사와 깊이감 있는 감정 디테일, 다채롭고 풍성한 로케이션을 더했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일단 실사화의 높은 완성도와 원활한 스토리 전개가 돋보인다. 히컵과 우정을 나누는 ‘투슬리스’는 눈동자와 감정을 담아낸 표정, 피부 표현, 하늘을 나는 움직임까지 모든 면에서 역대급이다. 여기에 ‘기묘한 이야기: 몬스터 썸머’(2025), ‘블랙폰’(2022)을 통해 이름을 알린 메이슨 테임즈가 주인공 ‘히컵’을 맡아 애니메이션을 찢고 나온 듯한 놀라운 비주얼은 물론, 유머러스하면서도 약해 보이는 내면에 자리한 강인함까지 탁월하게 연기하며 싱크로율 200%로 소화해낸다.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 3부작에서 바이킹 족장 ‘스토이크’ 목소리를 연기했던 제라드 버틀러가 이번에도 아버지 족장 역을 그대로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히컵에게 용기를 전해준 유망한 바이킹 ‘아스트리드’ 역은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로 BAFTA TV 어워드 후보에 오르고, 영화 ‘썬코스트’로 선댄스영화제 신인연기상을 거머쥔 니코 파커가 맡았다.

페로 제도, 아이슬란드, 스코틀랜드 등에서 영감을 받은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풍경들은 바이킹이 사는 버크 섬을 실감나게 재현해냈는데,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드래곤들의 비행 시퀀스는 그중 백미다. VFX(시각효과), SFX(특수효과), CFX(크리처 효과)에 퍼펫 기법(인형 조종)까지 총동원해 만들어낸 드래곤 캐릭터는 신화 속 동물이지만 의인화하는 대신, 감정을 알아챌 수 있는 친숙한 동물의 움직임으로 재현해내 몰입도를 높인다.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로 처음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됐던 존 파웰 음악감독의 OST 또한 주목할 것. 개인의 정체성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다뤄낸 스토리텔링, 경이로운 비주얼이 돋보인다. 러닝타임 125분.

‘드래곤 길들이기’ 포스터(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드래곤 길들이기’ 포스터(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최재민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86호(25.07.0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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