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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이 가장 빛날 때…서울 속 한강으로 떠나는 섬 여행

  • 홍지연
  • 기사입력:2025.06.11 08:01:18
  • 최종수정:2025.06.11 0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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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에서도 충분히 섬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서울관광재단이 야외활동하기 좋은 6월을 맞아 초여름 서울의 섬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복합문화공간 노들섬부터 서울 유일의 습지 밤섬까지, 자연의 아름다움과 예술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붉은 노을 품은 피크닉 명소 노들섬

노들섬 노을 / 사진=서울관광재단
노들섬 노을 / 사진=서울관광재단

노들섬은 한강의 인공섬으로 저녁노을이 아름다워 피크닉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공간이다.

따릉이 대여소와 버스 정류장이 인접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으며, 계절별 다양한 축제를 진행해 볼거리도 많다.

특히 노들서가, 노들갤러리 등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해 사시사철 시민들이 많이 찾는다.

노들섬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시민들 / 사진=서울관광재단
노들섬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시민들 / 사진=서울관광재단

‘노들섬’이라는 지명은 예로부터 용산팔경이라 불리던 강변의 모래언덕으로 ‘백로가 놀던 돌’이라는 뜻의 노들, 노돌이라 부른 데서 유래한다.

2005년 서울시에서 예술섬 계획에 따라 2019년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 문화기지로 재탄생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섬 서쪽에 위치한 너른 잔디마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좋으며 비탈진 한강 변에 앉아 철교와 여의도 빌딩 숲을 바라볼 수 있어 낮에도 해 질 녘에도 멋진 전망을 감상하기 좋다.

노들섬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상설프로그램으로는 노들섬 전역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포토매틱 촬영 쿠폰을 받는 ‘노들섬 공간투어 노들한바퀴 2.0’를 추천한다.

어쩌다 마주친 공예,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이 전시하는 ‘아트스페이스 엣지’도 볼만 하다.

6월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서울의 여름을 대표하는 스트리트 문화 페스티벌, ‘서울 썸머바이브’가 6월 13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국내외 예술가들의 500여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한국미술국제대전’도 6월 18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다.

노들서가 내부 / 사진=서울관광재단
노들서가 내부 / 사진=서울관광재단

책문화 생산자의 플랫폼 ‘노들서가’는 큐레이션 도서와 함께 느긋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서점이다.

노들섬의 예술적 영감이 응축된 ‘노들갤러리’는 방문객에게 다양한 영감을 주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성장하는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플랫폼이 돼주기도 한다.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전시공간 ‘노들라운지’에서 현대적인 감성을 충전할 수 있으며 섬 곳곳에 마련한 문화적 장치를 통해 예술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해 준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 보여주는 서래섬

서래섬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 / 사진=서울관광재단
서래섬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 / 사진=서울관광재단

서래섬은 반포대교와 동작대교 사이에 위치한 인공섬으로 계절에 따라 유채, 메밀 등의 작물을 식재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반포 한강공원의 복잡함을 피해 여유로운 소풍을 즐기고 산책할 수 있는 곳으로 외국인부터 지역주민들이 즐겨 찾는 강변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서래섬 산책로 / 사진=서울관광재단
서래섬 산책로 / 사진=서울관광재단

섬 동쪽과 서쪽 끝에는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편의점과 화장실, 배달존이 인접한 섬의 동측 구역 버드나무 주변을 피크닉 장소로 추천한다.

약 약 2만4800㎡(7500평), 1.2㎞ 둘레의 서래섬은 자전거가 다닐 수 없고 서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비포장 흙길로 되어있어 더욱 자연 친화적으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길지 않은 둘레길이지만 낯선 풍경의 호젓함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강의 수면과 가까운 섬으로 한강을 가까이서 만끽할 수 있는 명소다.

국내 최초 재활용생태공원 선유도

선유도 수질정화원 / 사진=서울관광재단
선유도 수질정화원 / 사진=서울관광재단

선유도 공원은 양화대교 아래 선유 정수장 시설을 활용한 국내 최초 재활용생태공원으로 면적 총 11만400㎡에 달한다.

선유도는 본래 한강변에 솟은 봉우리로 아름다운 경치 덕분에 ‘신선이 놀던 산’이라는 뜻의 선유봉이라 불렸다.

1740년대 겸재 정선의 그림 양화환도에도 등장하는 선유봉은 조선시대의 군사적 거점이기도 했다.

선유도의 주요 명소 중 하나인 수생식물원은 다양한 수생식물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열대지방의 수생식물과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상록식물을 만날 수 있다.

선유도 정원 / 사진=서울관광재단
선유도 정원 / 사진=서울관광재단

사진으로 담기 좋은 녹색기둥의 정원은 정수지의 콘크리트 상판 지붕을 걷어내 기둥만 남겨놓고 담쟁이 식물을 키워 독특한 풍경을 보여준다.

시간의 정원 또한 방향원, 덩굴원, 색채원, 소리의 정원 등으로 꾸며져 도시 속 자연의 아름다움을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선유도 녹색기둥 정원 / 사진=서울관광재단
선유도 녹색기둥 정원 / 사진=서울관광재단

공원의 서쪽 끝 지점에는 과거 농축조를 재활용해 환경놀이마당, 환경교실, 원형극장, 화장실 등으로 재탄생 시킨 네 개의 원형 공간이 있다.

이 중 환경교실에서는 어린이들이 공원에서 보고 느낀 것을 이야기와 그림, 공작 등을 통해 학습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 좋다.

서울 유일의 람사르 습지 밤섬

서강대교에서 바라 본 밤섬 / 사진=서울관광재단
서강대교에서 바라 본 밤섬 / 사진=서울관광재단

밤섬은 서울 유일의 람사르 습지에 위치한 섬으로 모양이 밤처럼 생겨 밤섬이라 부른다.

밤섬은 과거 마포 8경의 하나로, 자연 퇴적으로 인해 섬 면적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1966년 처음 측량했을 때는 4만여㎡였던 곳이 2024년 기준 40만여㎡에 달해 10배 가량 넓어졌다.

밤섬은 1960년대 개발을 목적으로 폭파되면서 상, 하부 섬으로 분리된 이후 오랜 세월 인간의 발길이 끊기면서 동식물의 안식처가 됐다.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밤섬 번식 조류인 흰뺨검둥오리, 개개비, 해오라기, 꼬마물떼새 등이 살고 있으며 철새 5000여 마리가 해마다 찾아온다.

밤섬생태체험관 / 사진=서울관광재단
밤섬생태체험관 / 사진=서울관광재단

밤섬에는 버드나무, 갯버들, 용버들, 물억새 등 식물 108종, 어류는 붕어, 잉어, 뱀장어, 누치, 쏘가리 등 28종이 서식하고 있다.

1999년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선정, 출입을 통제해 서강대교를 건너며 직접 조망하거나, 마포대교에 위치한 밤섬 생태체험관에서 망원경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생태체험관에서는 AR철새 색칠 체험, 생물다양성 팔찌, 수달 가방고리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한 동화책과 만화책을 구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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