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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름 인정해야 진정한 마법이 시작"

뮤지컬 '위키드' 주연배우
"폭발적 노래와 몸개그로
한국 관객 사로잡을 것"
7월 블루스퀘어 내한공연

  • 박윤예
  • 기사입력:2025.05.04 16:34:17
  • 최종수정:2025-05-04 16: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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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을 하는 글린다 역의 코트니 몬스마(왼쪽)와 엘파바 역의 셰리든 애덤스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스앤코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을 하는 글린다 역의 코트니 몬스마(왼쪽)와 엘파바 역의 셰리든 애덤스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스앤코
"'위키드'는 진정한 마법이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13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위키드'가 오는 7월 개막을 앞두고 주연 배우들이 내한했다. 22년째 역대급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을 두고 이들은 '이야기'라고 입을 모았다.

엘파바 역을 맡은 셰리든 애덤스는 "20년 넘게 '위키드'가 같은 공연을 하고 있지만, 관객들이 한결같이 좋은 반응을 해주는 게 신기하고 영광이다. 일단은 노래가 좋기도 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복합적으로 잘 쓰여졌다. 여기에 무대와 의상 모든 것이 굉장히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말했다.

글린다 역을 맡은 코트니 몬스마도 "저희 작품 자체가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블록버스터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가 어느 사회에서나 어느 시대에서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사랑받는 것 같다"고 했다. 음악을 총괄하는 뮤지컬 슈퍼바이저 데이비드 영도 "사실 20년 전 '위키드'는 조금 앞서 나가는 이야기였다. 20년 후 사회가 바뀌면서 더욱 공감가는 이야기가 됐다"고 말했다.

'위키드'는 초록색 피부를 갖고 태어난 엘파바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이다. 또 다른 주인공 글린다는 발랄하고 야망 넘치는 캐릭터다. 엘파바와 친구가 된 뒤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2003년 미국에서 초연한 뒤 전 세계에서 7000만명 이상이 관람하고 60억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12.4m의 거대한 타임 드래건, 날아다니는 원숭이, 350여 벌의 아름다운 의상 등 판타지를 완성하는 무대 연출과 엘파바의 '중력을 넘어서(Defying gravity)', 글린다의 '파퓰러(Popular)' 등 대표곡을 가지고 있다.

두 배우는 모두 처음 국내 무대에 선다. 한국 관객과 만날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애덤스는 "한국 관객이 열정적이고 수준이 높다고 들었다. 어느 부분에서 웃고 반응해줄지 기다려진다"고 기대했다. 몬스마는 "다양한 곳에서 멋진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며 "특히 글린다는 몸개그를 주로 한다. 통역이 필요 없는 만국공통 언어이니 한국에서도 좋아하실 만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데이비드 영은 13년 전에도 지휘자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모던해진 사회에 걸맞게 음악도 빨라지고 그리고 가벼워져야 할 것 같아 속도감을 조금 올리기로 했다"면서 "개그적인 면에 있어서도 우리 사회에 더 맞게 바뀐 부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배우는 자신의 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몬스마는 "글린다와 나 모두 신날 땐 100% 신나고, 누군가를 반길 때 100% 반가워 한다. 다만 연기할 때는 발랄함이나 가벼움, 코미디적인 부분 외에 이야기에서 요구하는 깊이감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애덤스는 "이 작품이 주요 무대에서 주연을 맡은 데뷔작이라 영광이고 감사하다"면서 "엘파바라는 역할이 도전적이고 가장 힘든 역할일 거다. '디파잉 그래비티'는 만만치 않은 곡이지만, 관객들이 많이 기다려준 장면인 만큼 훌륭하게 표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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