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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그리는 사람은 자신이 꿈꾸는 여행을 닮아간다는데…[여책저책]

  • 장주영
  • 기사입력:2025.04.03 08:02:03
  • 최종수정:2025.04.03 08: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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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화부 장관까지 지낸 소설가 앙드레 말로는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했습니다. 여책저책이 소개할 두 권의 책 속 저자는 자신의 ‘꿈’과 좋아하는 것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간 이들입니다.

‘가장 핫한 여행’의 고욱성 작가는 전국의 온천과 걷기 여행을 즐긴 이야기를 책에 담았고, ‘우리는 조금 더 떠나도 됩니다’의 저자 전은재(필명 전망키)는 여행이 주는 특별한 힘을 믿는 마음으로 전국 구석구석을 누빈 여정을 책으로 옮겼습니다.

안성 팜랜드 / 사진 = 북스고
안성 팜랜드 / 사진 = 북스고

두 저자의 공통점은 여행을 행동으로 옮겼고,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글과 사진으로 전한다는 것이죠. 앙드레 말로 말처럼 온천의 뜨끈함을 열정으로, 여행의 순간을 행복으로 닮아가는 두 저자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여행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가 꿈꾸는 여행을 닮아가나 봅니다.

가장 핫한 여행 – 버킷리스트 온천
고욱성 | 창해
사진 = 창해
사진 = 창해

‘국내 최초’란 타이틀을 붙이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온천여행으로, 아니 온천여행만으로 책을 만든 이가 있다. 그것도 국내 최초로 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30여 년간 재직하며 지역문화, 문화예술, 관광, 체육, 종무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한 저자 고욱성은 평소 온천과 걷기를 좋아했다.

​문화와 체육, 관광을 두루 섭렵한 경력에 자신이 좋아하는 온천과 걷기를 얹어 다니다 보니 전국의 온천을 두루 누볐다. 저자는 자신이 다녀온 온천 중 꼭 가봐야 할 버킷리스트급 온천만을 골라 책 ‘가장 핫한 여행 – 버킷리스트 온천’으로 엮었다.

사진 왼쪽부터 강원 속초 척산온천, 경북 청도 용암온천 / 사진 = 창해
사진 왼쪽부터 강원 속초 척산온천, 경북 청도 용암온천 / 사진 = 창해

책은 크게 두 개 주제로 나눴다. 1부에서는 한국에서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온천 50여 곳을 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경북권, 부산·경남권, 호남·제주권 등 지역별로 분류해 소개했다. 2부에서는 목욕하는 법, 대중목욕탕, 비누와 샴푸, 이태리타올, 목욕관리사 등 물과 온천, 그리고 목욕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인문학적 에세이로 다뤘다.

인천 강화 석모도 미네랄 온천 / 사진 = 창해
인천 강화 석모도 미네랄 온천 / 사진 = 창해

​예컨대 이런 식이다. 강원 ‘철원온천’이 국내 유일의 화산온천이란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1080m 현무암반에서 취수한 온천물을 그대로 공급해 게르마늄, 칼슘, 나트륨, 불소 등을 함유한 온천수가 뿜어져 나온다. 또 전남 구례의 ‘지리산온천’은 게르마늄과 탄산나트륨 등을 다량 함유해 피부병과 신경통, 관절염 등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풍경이 단연 최고다.

이밖에 흔히 온천수가 뜨거울수록 좋다고 하는 것은 틀린 정보다. 실제로 50~80℃의 고온 온천수는 온도를 낮추는 게 일반적이다. 반대로 20℃ 정도의 저온 온천수는 데워서 공급하기도 한다. 온천은 수온보다 어떤 성분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해 온도 여부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제주 서귀포 아라고 나이트 온천 / 사진 = 창해
제주 서귀포 아라고 나이트 온천 / 사진 = 창해

​저자는 10여 년 이상 온천지를 찾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온천욕을 한 뒤 그 경험을 기록한 것과 목욕 및 온천에 관한 여러 자료들을 수집해 온 것을 함께 책으로 만들었다. 그동안 온천 관련 성분분석 등 학술서는 출판한 적이 있지만 온천여행과 온천 관련 이야기에 특화해 책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 그 의의가 크다.

저자는 “국내 온천산업이 노후화하고 아파트 생활 등으로 목욕문화가 시들해 지고 있는 지금, 일본의 사례와 같이 국내 온천산업이 관광산업의 한 축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며 “이 책을 통해 국내 온천산업에 대해 되돌아볼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리는 조금 더 떠나도 됩니다
전은재(전망키) | 북스고
사진 = 북스고
사진 = 북스고

​국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재미난 일들을 꾸미고 있는 올해 9년 차 여행 작가 전은재, 필명 전망키는 알고 보면 15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2019년부터 ‘여행으로 작당모의’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지역을 가리지 않고 여행을 떠나고 있다. 사진작가로도 활동 중인 그는 이런 다양한 여행 활동을 ‘우리는 조금 더 떠나도 됩니다’란 책에 담았다.

가파도 / 사진 = 북스고
가파도 / 사진 = 북스고

책은 유명한 여행지뿐만 아니라 현지인도 모르는 비밀 명소까지 수록해 놓았다. 또한 생생하게 담은 여행 사진과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장소, 마지막으로 각 여행지의 추천 계절까지 구성했다. 저자는 오로지 나를 위한 여행을 즐기고 싶은 이를 위해 이런 책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저자 역시 자신을 찾기 위한 수많은 여행을 떠났고, 여행의 이유와 그곳으로 가는 여정, 풍경을 마주했을 때의 감정까지 진솔하게 책으로 풀어냈다.

월정사 / 사진 = 북스고
월정사 / 사진 = 북스고

저자의 별명은 ‘구석구석 여행자’다. 저자만의 개성을 살려 꾸밈없이 여행하고, 낯선 이를 만나 특별한 장소를 찾고, 어릴 적 소중한 추억까지 마주하는 특별한 여행기를 담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이유다.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상황별로 여행지를 나눠 나에게 맞는 장소 하나를 골라 지금 떠나기 좋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했다. 1장은 마음을 비워 주는 여행지를 담았다. 속 시원한 비경을 보며 번잡한 마음을 깨끗이 쓸어내기 그만이다. 2장에서는 동심을 찾는 여행지로, 어릴 적 추억인 반딧불이부터 초록으로 둘러싸인 숲까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산양큰엉곶 반딧불이축제 / 사진 = 북스고
산양큰엉곶 반딧불이축제 / 사진 = 북스고

3장은 모험을 떠나는 여행지다. 압도적인 절벽을 거닐고 웅장한 설산에 오르며 가슴 뛰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여유를 즐기는 여행지로, 숲과 바람으로 한적한 여행을 원 없이 누리기 좋다.

​저자는 “쉼 없이 달려가고 있는 우리의 일상에는 여행이라는 쉼표가 필요하다”며 “여행에는 특별한 힘이 깃들어 있어 지쳤다면 휴식을, 가슴 뛰는 도전을 한다면 용기를 준다. 무언가를 비워 내고 싶다면,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된다면 일단 떠나라.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해답을 줄 것”이라고 여행을 권했다.

​※ ‘여책저책’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세상의 모든 ‘여행 책’을 한데 모아 소개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출판사도 좋고, 개별 여행자의 책도 환영합니다. 여행 가이드북부터 여행 에세이나 포토북까지 어느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알리고 싶다면 ‘여책저책’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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