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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흥미진진한 전략의 힘…신간 『세스 고딘의 전략 수업』外

초원의 누런 소들은 흥미를 끌지 않는다. 평범하고 따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보랏빛 소’는 어떤가. 뭔가 흥미가 당기지 않는가. 사람들은 예외적이고, 새롭고, 흥미진진한 것에 눈길을 둔다.

  • 송경은(매일경제 기자, 외부기고자)
  • 기사입력:2025.01.31 14:17:42
  • 최종수정:2025.01.31 14: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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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누런 소들은 흥미를 끌지 않는다. 평범하고 따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보랏빛 소’는 어떤가. 뭔가 흥미가 당기지 않는가. 사람들은 예외적이고, 새롭고, 흥미진진한 것에 눈길을 둔다.

흥미진진한 전략의 힘
『세스 고딘의 전략 수업』
세스 고딘 지음 / 안진환 옮김 / 쌤앤파커스 펴냄
세스 고딘 지음 / 안진환 옮김 / 쌤앤파커스 펴냄

‘퍼플 카우(purple cow·보랏빛 소)’ 개념으로 유명한 마케팅의 구루 세스 고딘은 리마커블(remarkable)한 제품을 창조하고 그런 제품을 열망하는 소수를 공략하라고 말해왔다. 신간으로 돌아온 고딘은 “전략은 단순한 계획이 아니라 철학”이라며 “도래하는 미래에 그저 반응하는 대신, 미래가 오기 전에 적극적으로 변화를 만들어낼 기회를 보여준다. 전략은 내일을 개선하기 위해 오늘 무엇을 할 것인지 선택하는 힘든 작업”이라고 정의한다.

눈에 띄는 대목은 렘브란트와 앤디 워홀, 케힌데 와일리 작가의 공통점을 서술한 부분이다. 렘브란트는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로 빛과 그림자의 극적인 대비를 통해 인물의 내면 세계와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한 ‘빛의 예술가’다. 앤디 워홀은 20세기 팝아트의 선구자로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허물어뜨렸다. 버락 오바마 초상화를 그린 미국 작가 케힌데 와일리는 흑인 모델을 캔버스에 등장시켜 초상화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세계적인 전략가인 세스 고딘이 선보인 『세스 고딘의 전략 수업』(원제: This is strategy)은 산업을 혁신하거나 비즈니스를 구축하거나 의미 있는 변화를 열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필독서다.

규칙의 그물망
『알고리즘, 패러다임, 법』
로레인 대스턴 지음 / 홍성욱·황정하 옮김 / 까치 펴냄
로레인 대스턴 지음 / 홍성욱·황정하 옮김 / 까치 펴냄

규칙은 근무 시간이나 공휴일의 시작과 끝을 결정하고 도로 교통의 흐름을 지휘한다. 스포츠 경기의 타점과 득점을 매기는 일이나 무엇을 기내 수화물로 결정짓는지, 투표권 등을 규정하는 것도 규칙이다. 요리 레시피, 사용 설명서, 맞춤법 등도 우리 일상을 통제하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사학자 로레인 대스턴 독일 막스플랑크 과학사연구소 명예소장이 우리 삶을 정의하고 장악해온 규칙의 역사를 파헤쳤다. 대스턴은 “우리는 규칙 없이 살아갈 수 없다. 재난, 전쟁, 테러 등으로 상황이 급작스럽게 바뀌며 그때까지의 규칙이 무너지는 혼란스러운 비상사태에도, 우리는 원칙을 찾으며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분투한다”며 “규칙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편하지만은 않고 쓸 데 없이 촘촘한 규칙에 불만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규칙이 없는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어떤 규칙은 따르기보다 깨는 편이 낫다. 또 과거엔 옳았지만 현재나 미래엔 틀릴 수도 있다. 어떤 법규는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을 낳으며 우리사회를 옥죈다. 모두가 비일비재하게 지키지 않아 있으나 마나 한 규칙도 있다. 우리가 끊임없이 규칙을 바꾸거나 없애고,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송경은 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5호 설합본호(25.1.28~2.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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