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살에 가족을 따라 이민 온 크리스티나 주(38)와 미셸 윤(36)은 현재 젯스타항공에서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아이를 낳고 30살이 넘어 어릴 적 꿈이었던 승무원에 도전한 미셸은 "지금 삶에 매우 감사한다. 60세까지 일할 것"이라고 말한다.
미셸은 2019년 젯스타에 입사한 5년 차 승무원이다. 호주로 이민 온 지는 14년이 됐다. 미셸은 괌에 있는 호텔에서 일하다가 호주로 넘어와 남편을 만나 정착했다. 애를 낳고 키우면서 평범하게 살다가 2019년 젯스타가 한국 노선을 취항하면서 한국어가 가능한 대한민국 출신 승무원을 뽑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전했다.
"젯스타는 성별·나이·경험을 따지지 않고 기회를 주는 회사라고 들어서 용기를 냈어요. 30대 아이 엄마가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지만 작은 희망을 가지고 지원했는데 입사까지 하게 됐네요."
크리스티나는 가족을 따라 7살 때 호주로 이민을 왔다. 그는 첫 사회생활을 젯스타에서 시작했다. 2007년 젯스타 입사해 3~4년 일하다가 이직을 했다. "다른 회사를 다녀봤지만 젯스타만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재입사를 했어요. 아들 셋을 키우고 있는 다둥이 엄마입니다."
미셸은 젯스타를 "합리적인 가격에 더 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곳을 여행할 수는 기회를 제공하는 호주 대표 저비용 항공사"라고 소개했다. 젯스타는 호주 현지에서 긍정적이고 친근한 이미지가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크리스티나는 미셸 말에 호응하면서 "젯스타는 요즘 트렌드에 맞는 항공사"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교통편에 돈을 덜 쓰는 대신 현지에서 먹고 즐기는 것에 비용을 더 쓴다고 들었다"며 "젯스타를 타면 교통비는 줄이고 여행지에서 풍족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직원 입장에서 젯스타는 어떤 회사일까. 크리스티나는 젯스타에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젯스타 승무원이 되려면 영주권과 시민권이 있어야 취업이 가능하다. 출신이 서로 다른 직원들은 '이민자'라는 공통분모로 똘똘 뭉쳐 일한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는 회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수평적인 관계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내면서 일할 수 있어서 좋아요."
직업만족도는 한국 노선을 취항하고 나서 훨씬 높아졌다고. 젯스타항공은 2022년 서울~시드니 노선에 이어 지난 2월 서울~브리즈번을 신규 취항했다. 서울과 호주를 오가는 비행기는 비즈니스 클래스 21석, 이코노미 클래스 314석 등 총 335석을 갖춘 보잉787 드림라이너 광동체(Widebody Fleet) 항공기다. 미셸은 서울~브리즈번 노선이 새롭게 생기고 나서 한국에 갈 기회가 더 많아져 좋다고 말한다.
크리스티나는 "고생한다고 한국에서 가져온 과자 같은 거 챙겨주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한국인의 정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승무원에게만 보이는 한국인 승객만의 특징이 있냐는 질문에 "젯스타 승무원들에게 한국인은 인기가 좋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유는 준비성이 철저하고 기내에서 질서 정연하게 행동한다는 것. 한국 승객은 안전벨트 표시등이 꺼지자마자 신속하게 비행기에서 내릴 준비를 한다. 음식을 서비스할 때도 알아서 테이블을 내리고 먹을 자리를 준비하는 것도 한국인의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저비용 항공사를 이용해 장거리를 비행할 때 유용한 팁을 물었다. 참고로 서울~브리즈번은 비행기로 9~10시간이 걸린다. 크리스티나는 "간식거리를 챙기고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 영화를 많이 다운받아 오면 좋다. 저비용 항공사 특성상 기내식도 영화도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했고, 미쉘은 "무엇이든지 온라인으로 항공권을 예약하면 훨씬 싸다. 예약하면 커피를 포함한 라자냐 세트를 15호주달러(약 1만3000원), 기내에서 사면 라자냐 하나에 15호주달러를 받는다"고 전했다.
[브리즈번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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