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거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했던 임진희가 그토록 바라던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습니다. LPGA 투어 유일의 2인 1조 팀 대항전 도우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것인데요. 한 팀을 이룬 이소미와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며 LPGA 투어 위너스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임진희가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건 퍼트인데요. 특히 1차 연장에서 약 2.5m 거리 버디 퍼트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고 치열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린 위에서 남은 거리에 관계없이 퍼트를 쏙쏙 집어넣은 그는 자신의 주요 이력에 LPGA 투어 우승을 추가하게 됐습니다. 지난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임진희는 퍼트가 잘 들어가지 않아 고민이 컸는데요. US여자오픈을 앞두고 몇 가지 변화를 가져간 뒤로 그린 위에서 웃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이전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 핵심 변화는 어드레스 때 공의 위치입니다. 어택 앵글이 높아 퍼터 헤드 페이스 하단에 공이 맞는 것을 발견한 임진희는 어드레스 때 공의 위치를 오른쪽으로 0.5개 옮긴 뒤 고수가 됐습니다.
임진희의 퍼트를 지도하는 최종환 최종환퍼팅아카데미 원장은 “드라이버와 아이언샷 등처럼 퍼트를 할 때도 정타가 나와야 한다. 조금이라도 비껴 맞으면 퍼트 성공률은 크게 떨어진다. 공 위치 조정만으로도 정타 확률을 높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변화는 오픈 스탠스의 양과 체중의 분배인데요. 최 원장은 “어드레스 때 평소보다 왼발 위치를 조금 더 앞으로 옮겼다. 오픈 스탠스 양을 줄이면서 임진희의 퍼트 스트로크는 일관성이 향상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양발의 분배되는 체중 역시 정타 확률과 퍼트 성공률을 모두 높이기 위해 오른발보다는 왼발에 더 많은 체중을 실어주는 것으로 어드레스를 교정했다. 이후 확실히 좋아졌다”고 덧붙입니다.
임진희가 단 한 번의 실수로 우승을 놓칠 수 있는 긴장감이 극심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퍼트를 하는 데 T자 스트로크 연습과 거리별 퍼포먼스 훈련이 큰 도움이 됐는데요. 임진희가 매 대회 꾸준히 하고 있는 T자 스트로크 연습은 T자 모양처럼 생긴 연습 도구를 사용해 퍼트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거리별 훈련은 30㎝로 시작해 5m까지 거리별로 반복해서 퍼트를 하는 연습법인데요. 두 가지 훈련을 꾸준히 한 결과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가 29.31개까지 낮아졌습니다.
최 원장은 “퍼트를 잘하기 위해서는 공의 출발 방향과 목표 지점을 향해 제대로 굴러가는지 자주 확인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스트로크를 해도 출발 방향이 틀어져 있으면 홀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TIP
-퍼트 시 공 위치 오른쪽으로 0.5개 이동
-오픈 스탠스 양 줄이고 왼발에 체중 실어
-어택 앵글 낮춰 공의 구름 좋게 만들어
[임정우 매일경제 기자 lim.jeongwo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17호 (2025.07.09~07.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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