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박사, 전문의와 반박 방송
“신장 건강하면 2L 마셔도 무방”

‘저속노화’ 개념을 대중화한 정희원 박사(서울시 초대 건강총괄관)가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계호 충남대 명예교수의 건강 상식 관련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 교수는 당시 방송에서 “하루에 물 2L를 꼬박꼬박 먹으면 건강이 나빠진다”고 경고했다.
정 박사는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에서 “어떤 분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전제한 뒤 “과장되거나 의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한 내용을 바로잡고, 건강에 도움을 드리고 건강한 식습관 균형을 잡아드리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함께 영상에 출연한 김세중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콩팥 기능에 문제가 없다면 양을 신경 쓸 필요 없이 목 마르면 물을 마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건강한 신장이라면 몸이 스스로 소변량을 조절해 하루 최대 12L까지 생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보다 빠른 속도로 과도하게 물을 마시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2L를 넘기면 건강에 위협이 된다는 것은 과장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2L’라는 숫자 자체가 공포감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저(低)나트륨혈증 환자라면 수분을 제한적으로 섭취해야 하지만, 물을 많이 마신다고 무조건 해당 질병이 발병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저나트륨 혈증은 신부전·간경변·신증후군 등 장기 손상, 심한 스트레스, 노화, 뇌·폐 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며 “질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 하루 2~3ℓ를 마셔 저나트륨 혈증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고 강조했다.
앞서 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더 블록’에는 25년간 식품 속 유해 성분을 추적해 온 분석 화학자 이계호 교수가 출연했다. 이 교수는 건강 상식으로 통하던 ‘하루 2L 물 마시기’가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며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물의 양을 포함해 하루 1.5~2L를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또 “물과 채소·과일을 많이 먹고 극단적인 저염식을 동시에 하는 사람은 저나트륨 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저나트륨 혈증에 의한 심장마비로 밤중에 돌연사할 수 있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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