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듣고 싶은 말이요? ‘소지섭, 아직 괜찮네’요.”
배우 소지섭(48)은 넷플릭스 신작 ‘광장’으로 13년 만에 액션 누아르에 도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귀한 기회, 욕심났던 작품인 만큼 온몸을 내던졌다고 했다.
신작 ‘광장’은 2022년 MBC ‘닥터로이어’ 이후 3년 만의 주연 드라마이자, 2012년 영화 ‘회사원’ 이후 13년 만에 도전하는 누아르다. 소지섭은 극 중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어둠의 세계인 ‘광장’을 떠났지만, 조직 2인자였던 동생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하는 킬러 남기준을 열연했다.
이번에도 철저한 비주얼 관리부터 세심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액션을 완성했다. 그 덕분인지 작품에 대한 엇갈린 평가와 별개로, 소지섭에 대한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한국판 ‘존 윅’이란 반응도 많다고 하자,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아직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그 이상의 반응에 감사하고 영광”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오랜만에 내가 잘하는 것, 어울리는 걸 하고 싶었는데… 생각도 못한 반응이 신기하네요. ‘존 윅’ 속에서 존 윅이 복수를 결심하게 되는 계기는 반려견인데, 극 중 내 동생으로 나오는 이준혁이 그 반려견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더라고요. 제가 다 미안해지더라고요. 하하!”
이어 원작 팬들의 엇갈린 평에 대해 “전에도 원작이 있는 작품을 몇 번 해봤는데 중요한 건, 큰돈을 들여 판권을 사들이고, 공들여 영상화를 하는데 원작을 해하려는 마음으로 그렇게 하는 제작진은 없다는 것”이라며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도 시청자의 호불호는 생기기 마련이다. 어떻게 해도 다양한 반응이 나올 거고 그건 운명”이라고 말했다.
추영우, 공명 등 함께한 대세 후배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소지섭은 “추영우 씨는 현장에서 정말 열정적인 친구였다. 에너지가 매력적이라 느껴졌다”며 “공명 씨는 이미지 자체가 순둥하고, 러블리하지 않나. 그런데 현장에서 전혀 다른 에너지로 연기를 하니 반전이었다. 그의 ‘돌아 있는’ 눈빛을 보는 게 흥미로웠는데 자주 마주치지 않아 아쉬웠다”고 애정을 보였다.
끝으로 오랜 시간 연기를 해올 수 있던 원동력에 대해 물었다. 그는 “솔직히 지금도 왜 이 일을 계속하고 있을까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나의 성격과 이렇게나 다른데 어떻게 해왔을까 생각하면 스스로도 신기하다. 가면 갈수록 어렵지만, 한 작품을 끝내면 또 다른 작품을 보고 있더라. 연기는 나를 끌어들이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저는 지금 여기까지 온 게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여전히 무언가에 끌려 계속 연기를 하는 과정 중에 있는 것 같고요. 사실 (해외 진출 등) 다른 욕심은 별로 없어요. 그저 지금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고… ‘소지섭 아직까지 괜찮은데?’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웃음).”
[한현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han.hyunjung@mkinternet.com]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15 (2025.06.25~07.01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