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홍삼이 혈압 낮춰줍니다 식약처, 기능성 첫 인정

바이오中企 비티진 허율 대표
특이사포닌이 혈압 조절
20년 연구 성과 인정받아
"사포닌 명품화 추진할 것"

  • 이호준
  • 기사입력:2025.04.30 17:17:25
  • 최종수정:2025-05-01 12:42:04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허율 비티진 대표가 서울 중구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H.사피엔스'에서 특이사포닌 성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허율 비티진 대표가 서울 중구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H.사피엔스'에서 특이사포닌 성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혈압을 낮춰주는 홍삼 제품은 비티진 제품이 유일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받은 유일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죠. 그동안 홍삼은 혈압을 높인다는 잘못된 속설이 있었는데, 20년 동안 노력한 끝에 이 속설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홍삼 사포닌' 하면 비티진을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허율 비티진 대표는 30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H.사피엔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향후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2002년 설립된 비티진은 홍삼 사포닌 제품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특이사포닌 전문 바이오 기업이다. 심혈관질환이나 암, 알레르기, 아토피 등에 효과가 있는 사포닌을 활용해 국내 홍삼 업계를 바꾸고 있다.

비티진 창업의 기원은 25년 전인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허 대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객원연구원으로 일하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생명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인삼·홍삼·산삼에 함유된 사포닌의 약리 효능과 관련된 여러 논문을 볼 기회가 많았지만, 특이사포닌 대량 생산과 관련해서는 거의 보고돼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4년에 걸쳐 효소처리(ECS)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허 대표는 "ECS 기술은 홍삼에 극소량만 있는 특이사포닌인 Rg3를 특정 효소를 이용해 효과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로, 비티진 창업의 원동력"이라며 "Rg3를 대량 생산해 홍삼 제품에 접목하면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CS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홍삼 제품 '더루트알지쓰리'가 지난 23일 식약처로부터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개별인정을 받으면서 비티진은 국내 유일의 홍삼 사포닌 전문 기업이 됐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비티진은 추가적인 개별인정을 준비하고 있다. 허 대표는 "충치, 아토피, 알레르기와 관련해서도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식약처에서 개별인정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홍삼 사포닌이 전 세계적으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약리 효능의 정확한 근거 자료와 논문을 준비하겠다"며 "자료에 근거한 상품을 개발해 사포닌의 과학화·명품화·세계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호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