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오세훈을 잡으러 서울에 왔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29일 오전 명 씨를 불러 조사했다. 명 씨가 경남 창원에 있는 창원지검이 아닌 서울에서 조사를 받는 건 처음이다.
명 씨는 조사실에 들어가기 전 “제 사랑하는 아내와 여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오세훈을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다”며 “(오 시장과의 만남은) 정확히 증거가 있는 게 7번”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미래한국연구소가 오 시장 관련 여론조사를 13차례 진행했고, 조사 비용 3300만원을 오 시장의 후원자인 김한정 씨가 대납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명 씨는 당시 오 시장으로부터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들었고 7차례 이상 만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2021년 2월 갈등을 겪고 관계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명 씨는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4월 총선 전 김상민 전 부장검사 공천 관련 요청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명 씨는 “김 여사가 ‘조국 수사 때 김상민 검사가 고생 많이 했다. 좀 챙겨주라’고 얘기했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한테는 공기업이나 장관직으로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명 씨는 윤 전 대통령 부부에 관해 “무슨 말을 하겠나”라며 “저한테 오는 사람은 다 제 고객이었다.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명태균은 민주주의의 보루인 선거를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범죄자”라며 “범죄인이 거짓말과 세상 흐리기로 더 이상 우리 사회를 기만하지 않도록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처분을 촉구한다”고 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