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신년회 행사에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 엔비디아 웨이보 캡쳐]](https://wimg.mk.co.kr/news/cms/202504/15/news-p.v1.20250410.4c4da7e949c5406fb2032f4664a78287_P1.png)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대한 중국 수출 제한 계획을 철회했다.
9일(현지시간) 미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당초 미국은 안보를 이유로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며 엔비디아의 H20 칩 을 수출 통제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NPR은 소식통을 인용, 이같은 수출 규제는 이번 주 중 시행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출 규제가 시행 되기 전 엔비디아의 H20은 규제 리스트에서 제외된 것.
NPR에 따르면 이같은 결정은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사저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한 이후 이뤄졌다.
당시 만찬에서 젠슨 황은 미국 내 AI 데이터 센터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약속했고,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이 변경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H20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 규정 내에서 중국에 합법적으로 판매 가능한 최고 성능의 AI 가속기다. 최신 블랙웰 칩보다는 성능이 낮지만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탑재돼 일부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
특히 H20은 지난 1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성능이 우수하면서도 비용이 적게 드는 AI 모델을 내놓으면서 주목받았다. H20가 딥시크 사용 칩 중 하나로 알려지면서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H20 등의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술 대기업들이 1~3월 사이 H20을 약 160억달러(23조5000억원) 규모로 주문했다.
한편, 젠슨 황은 앞서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에서 (AI 칩) 생산을 매우 기대하고 있고, 파트너사들도 미국 내 제조를 위해 우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계에서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최첨단 AI 칩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대만의 TSMC로부터 생산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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