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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에도 2025년에도 9900원입니다”...뚝심 빛보는 이랜드 피자

이랜드이츠가 운영 ‘피자몰’ 31년 전에도 ‘가격파괴’ 평가 지금도 당시 가격 그대로 유지 고물가 시대 본격 위력 발휘 작년 매출 250억, 2년새 2배

  • 이효석
  • 기사입력:2025.04.04 08:11:33
  • 최종수정:2025.04.04 08: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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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이츠가 운영 ‘피자몰’
31년 전에도 ‘가격파괴’ 평가
지금도 당시 가격 그대로 유지

고물가 시대 본격 위력 발휘
작년 매출 250억, 2년새 2배
경기 성남시에 있는 피자몰 NC야탑점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출처 = 이랜드이츠]
경기 성남시에 있는 피자몰 NC야탑점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출처 = 이랜드이츠]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피자 전문점 ‘피자몰’이 31년째 ‘피자 한 판 9900원’을 뚝심 있게 지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31년 뚝심이 고물가 시대를 맞아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매장 매출이 크게 늘었고, 방문객도 급증했다. 올해 매장 수는 5개나 늘었다. 프랜차이즈 피자 가격이 4만원에 육박하자, 1만원 미만의 가성비 피자가 다시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피자몰 매출은 전년 대비 38.9% 늘어난 250억원에 달했다. 최근 3년 사이 최고치다. 2022년(14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2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랜드 관계자는 “몇 년간 원재료비 상승 등으로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의 한 판 가격이 4만원까지 치솟자 피자몰 매출이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헀다”며 “‘피자 한 판 9900원’이 이제야 먹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피자몰은 이랜드가 1994년 개장해 30년 넘게 운영해온 피자 레스토랑이다. 피자 한 판을 9900원에 판매하는 단품 매장으로 시작됐다. 시작 당시에도 ‘가격파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현재도 9990원에 100% 자연치즈를 사용한 피자를 판매한다. 운영 매장은 26곳(2곳 개장 예정)으로 모두 직영이다. 다음달엔 불광점, 평택점이 새롭게 문을 연다.

본지 1994년 11월 15일자에 실린 피자몰 기사. [사진 출처 = 네이버]
본지 1994년 11월 15일자에 실린 피자몰 기사. [사진 출처 = 네이버]
본지 1994년 11월 15일자에 실린 피자몰 기사. [사진 출처 = 네이버]
본지 1994년 11월 15일자에 실린 피자몰 기사. [사진 출처 = 네이버]

피자몰이 뒤늦게 주목받는 건 압도적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피자몰이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식자재 공동 매입이다. 이랜드는 피자몰, 애슐리퀸즈, 킴스클럽 등 자사 브랜드의 식자재를 통합 구매해 비용을 줄이고 있다.

상품기획자를 포함한 별도의 팀이 직접 납품업체를 찾아다니는 것도 피자몰 초저가의 비결이다. 예를 들어 피자몰 상품기획자는 20개가 넘는 판매업체를 조사해 토핑 재료의 핵심인 칵테일 새우를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업체를 찾아낸다. 이랜드 측은 “칵테일 새우의 원가 비용을 기존보다 13.6% 절감했다”고 밝혔다.

대구 중구에 있는 피자몰 동아쇼핑점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출처 = 이랜드이츠]
대구 중구에 있는 피자몰 동아쇼핑점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출처 = 이랜드이츠]

피자몰은 가격을 수호하기 위해 자주 쓰이는 재료의 구매 비용을 대량 구매와 경쟁 입찰을 통해 낮췄다. 피자몰은 체다치즈의 원가를 기존 제품보다 24.5% 절감할 수 있었다. 또한 완제품 대신 매장에서 직접 반죽하고 발효한 수제 도를 쓴다. 전용 소스도 개발했다.

대형 할인점 등 유통 매장 입점 전략도 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즉석조리식품(델리) 분야가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1~2인 가구의 마트 방문이 늘었다. 고물가로 인해 할인 이벤트나 마감 세일 시점에 방문하는 젊은 소비자도 늘었다. 이랜드이츠는 지난 1월 동아쇼핑점을 애초 이랜드킴스클럽의 즉석조리식품 매장 ‘델리 바이(by) 애슐리’ 바로 옆에 열었다. 델리 고객을 정면으로 조준한 전략이다.

회사는 젊은 층이 선호하는 메뉴 강화에 공들였다. ‘자이언트치즈옥수수피자’나 ‘블랙라벨쉬림프피자’ 등 기본 피자 외에 유행을 반영한 피자를 출시했다. ‘더블초코브라우니’ ‘갈릭치즈타코야끼’ ‘치킨랩’ 등 사이드 메뉴도 강화했다. 젊은 고객 의견을 반영해 지난달 샐러드 사이드 메뉴와 ‘어메이징타코피자’ ‘베이컨골드체다피자’ 등 신메뉴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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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관계자는 “유통 업태를 주로 방문하는 중년 고객분들이 피자몰 피자를 많이 구매헀지만, 지난해부터는 젊은 고객들도 늘고 있다”며 “피자몰은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MZ세대 고객분들이 선호하는 맛과 경향을 지속적으로 찾아내 신메뉴 개발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피자몰은 2010년대 초 뷔페 매장으로 재단장을 시도하기도 했다. 현재도 단품 매장뿐만 아니라 뷔페 매장 또한 운영 중이다. 개장 예정인 2곳을 제외한 매장 24곳 중 뷔페 매장은 9곳, 단품 매장은 15곳이다. 고객들은 평일 점심엔 1만2900원, 평일 저녁엔 1만5900원, 주말엔 1만7900원을 내면 뷔페 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 단품 매장에선 9990원, 1만2900원짜리 피자를 각각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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