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2/26/news-p.v1.20250226.87ab513cfe5547d19922f230862b42e6_P1.png)
최근 기업마다 신입보다는 업무 경험이 풍부한 경력직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한 가운데 대놓고 ‘중고 신입’을 모집한다고 밝힌 포스코가 도마 위에 올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력직 채용 증가와 청년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비경력자의 취업 확률은 1.4%로 경력자(2.7%)의 절반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까지만 해도 두 그룹의 취업 확률 차이는 0.3%포인트(p)에 불과했지만 갈수록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비경력자의 취업 가능성이 1%p가량 낮아졌다.
연구진은 “(경력직을 선호하는 것이) 기업의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들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력직 채용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20대 청년들의 취업문은 좁아진 반면, 기업들은 실무 경험이 있는 인재를 확보하면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채용시장에서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가 늘어난 가운데 대놓고 ‘중고 신입’을 모집한다는 채용 공고를 올린 포스코가 도마 위에 올랐다. 중고 신입이란 경력은 요구하지만 신입으로 채용하고, 신입 수준의 임금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포스코 경력기반 신입사원 모집 공고. [사진출처=포스코 웹사이트 캡처]](https://wimg.mk.co.kr/news/cms/202502/26/news-p.v1.20250226.ebfa66e096ed4a4a98ec3ad48c06eaaf_P1.png)
포스코는 다음달 5일까지 생산기술직 경력기반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지원자는 5년 미만의 제조업 생산직 근무경력을 보유해야 한다.
이들은 입사하더라도 타사 경력을 인정받지 못한채 신입사원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해당 모집 공고가 올라온 뒤 지원자들의 반응은 크게 갈렸다. 대부분 “대놓고 임금을 줄이겠다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반응이다.
한 취준생은 “경력 기반 신입사원은 대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며 “경력은 인정하지만 대우는 신입사원으로 해주겠다는 건데 아예 대놓고 ‘중고신입 채용’ 전형이 다른 기업에도 생기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호소했다.
반면 일부 취준생들은 이 채용 방식을 또다른 기회로 보고 있다.
또다른 취준생은 “중소기업에서 근무한지 3년정도 됐지만 포스코 신입사원 초봉 대비 약 절반 수준”이라며 “같은 회사 선배는 6년차라 쓰지도 못한다며 우울해했다. 이게 중소기업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 생산직은 사무직에 못지않은 연봉과 복지는 물론 워라밸까지 높아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킹산직’으로 불린다. 생산직의 경우 성과급과 수당 등을 포함한 초봉이 약 7천400만원이고 5년간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이번 경력기반 신입사원은 인턴 기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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