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상품 판매자 영구 판매중지 조치”

쿠팡에서 구매한 가짜 영양제를 복용한 후 간수치가 기준치의 2배 이상까지 상승한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 17일 MBC 보도에 따르면 56살 이 모씨는 두 달 전 쿠팡에서 미국의 건강식품 브랜드 ‘쏜리서치’의 비타민 B 보충제를 정상가의 절반 가격에 구매했다.
그런데 배송을 받고 보니 이 씨가 그동안 먹어온 영양제와 교묘하게 달라 보였다. 정품이 살구색인 것과는 달리 이 씨가 구매한 제품은 흰색을 띠고 있었고 크기도 조금 더 작았다.
이 씨는 색깔이 바뀌었겠거니 판단하고 큰 의심 없이 영양제를 복용했다. 그런데 영양제를 한 달 정도 복용한 뒤 이 씨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던 이 씨는 매달 간 기능 검사를 받아왔는데 영양제 복용 후 간 수치가 2배 이상까지 치솟았다. 의사의 조언대로 영양제를 끊은 뒤엔 간수치가 뚝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씨가 반값에 구매한 영양제는 가품으로, 약통과 로고, 성분 표시 등이 미묘하게 진품과 달랐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지 않으면 한눈에는 파악하기 어려운 차이점들이었다.
쿠팡 측은 해당 사태와 관련해 환불 조치를 했다며 “상품 판매자에 대해 영구 판매 중지 조치를 취했고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쿠팡과 같은 국내 유수 유통업체가 건강에 직결되는 건강보조식품을 팔면서, 사전검증을 소홀히 하는 것은 소비자들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식약처 등 관계당국의 엄격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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