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출처=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2/14/news-p.v1.20250214.db5b380f5be84d3089665a0cc9a1ef69_P1.png)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송영숙 회장 모녀 등 4인 연합이 승기를 잡았다.
한미사이언스는 이사회에서 임종훈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모친 송 회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고 13일 전했다. 임종윤 사내이사도 함께 사임했다. 다만 임종훈 전 대표이사는 사외이사직을 유지한다. 이에 따라 송 회장 모녀 측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경영권을 장악했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 사후 배우자인 송 회장과 딸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 측’이 상속세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작년 초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시작했다.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차남 임종훈 대표 등 은 이에 반대하며 모녀와 대립했다.
송 회장 모녀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 등과 연합을 결성해 맞섰다. 4인 연합은 지난해 12월부터 유리한 국면을 맞았다. 당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도가 4인 연합 측 6명, 형제 측 4명으로 결정돼 4인 연합이 우위를 점한 것이다.
지난 10일 형제 측 인사로 분류되는 한미사이언스 사봉관 사외이사와 권규찬 기타 비상무이사가 사임하면서 판도는 바뀌었다. 이어 사흘 만에 임종훈 대표이사와 임종윤 사내이사가 모두 사임하면서 1년 동안 지속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다툼은 4인 연합 측 승리로 종결됐다.
경영권 분쟁으로 한미약품그룹은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한미약품 영업이익은 5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4% 감소했다. 한미사이언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7.2% 줄어 224억원이었다.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지난해 10월 말 5만2000원에서 경영권 분쟁 심화 등 여파로 2만9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송 회장과 임 전 대표 등은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그룹 조직을 재정비해 안정시키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매진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임종훈 전 대표도 “오늘 대표직에서 사임한다”며 “창업주 가족 일환으로서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윤 전 이사는 한미그룹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동사장(이사회 회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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