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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는 ooo부터 시작”... 구광모 강조한 AI 기술, 어디까지 왔나보니

  • 방영덕
  • 기사입력:2025.02.12 10:52:59
  • 최종수정:2025.02.12 10: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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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023년 8월 21일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다나파버암연구소를 방문해 세포 선별에 관한 연구진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출처 = 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023년 8월 21일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다나파버암연구소를 방문해 세포 선별에 관한 연구진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출처 = LG]

‘모든 문제는 데이터 문제로부터 시작된다.’

LG AI연구원은 이같은 인식 아래 데이터 신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데이터의 위험을 자동으로 분석해 평가하는 체계를 완성한 LG는 세계 AI 정상회의에서 AI 안전과 포용의 중요성을 알렸다.

12일 LG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은 지난 10∼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행동 정상회의’에 참여해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이는 AI 기술을 제시했다.

‘AI 행동 정상회의’는 세계 100여 개 국가 정상과 기업, 학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공공의 이익을 위한 AI, AI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 AI의 잠재성과 위험을 균형감 있게 논의하는 자리다.

회의에 초청 받은 LG AI 연구원은 각국의 고위 관계자들에게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이는 AI 기술과 모두가 고르게 AI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실천 방안 모색 등 지속 가능한 AI 개발을 위한 기업의 역할과 노력에 대해 알렸다.

LG AI연구원은 AI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 모든 연구 과제를 대상으로 AI 윤리 영향 평가를 의무화했다 또 총 70개 과제에서 229건의 잠재적 위험을 식별해 개선 작업도 진행했다.

특히 AI 모델이 학습하는 데이터의 위험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위험 등급을 평가하는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에이전트’를 개발해 데이터 사용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였다.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에이전트로 수백 건의 실제 AI 학습 데이터 세트의 라이선스, 저작권, 개인정보 보호 등 법적 안정성을 검토한 결과 법률 전문가와 비교해 정확도는 26%, 속도는 45배 높이고 비용은 0.1% 수준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LG AI연구원은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에이전트가 AI의 법적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증명한 연구 성과를 공개하고, 글로벌 표준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글로벌 법률 전문가들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유네스코와 함께 ‘세상을 위한 AI’를 주제로 포용적이고 책임감 있는 AI 거버넌스를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행사에는 가브리엘라 라모스 유네스코 인문사회과학 사무총장보를 비롯해 각국의 장관, 기업 대표, 정책 입안자 등 300여명에 참석했다.

한편, 구광모 LG 회장은 LG의 미래 먹거리로 ‘ABC(AI·바이오·클린테크)’를 낙점, 최근 관련 사업의 보폭을 키우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이 쌓여 지금의 LG가 되었다”며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쓰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 LG AI연구원은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차세대 단백질 구조 예측 AI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단백질 다중 상태 구조 예측 AI를 연내 개발하기 위해서다. 이번 공동연구는 향후 LG AI연구원이 개발하는 AI 엑사원의 개선은 물론 바이오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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