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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탔는데, 화(火) 나면 큰일”…‘삼재’ 없는 車, 가격도 혜자 [최기성의 허브車]

불안·불편·불만, 전기차 삼재 극복 ‘안전제일’ 가화만사성 전기 SUV

  • 최기성
  • 기사입력:2025.02.04 07:15:00
  • 최종수정:2025.02.04 0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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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불편·불만, 전기차 삼재 극복
‘안전제일’ 가화만사성 전기 SUV
모델Y와 폴스타4 [사진출처=테슬라, 폴스타]
모델Y와 폴스타4 [사진출처=테슬라, 폴스타]

전기차가 ‘3불(三不)’ 삼재에 시달리고 있다.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부족으로 불편하다는 게 삼재의 시작이었다.

매년 줄어드는 전기차 보조금 때문에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파트 단지를 쑥대밭으로 만든 벤츠 전기차 화재 때문에 불안감도 확산됐다.

전기차를 구입한 뒤 만족하는 운전자도 많지만 충전 불편과 화재 공포증에 탈때마다 화가 난다는 운전자들도 있다.

이같은 삼재 시국에 정면도전한 전기차 브랜드가 있다. 폴스타코리아다. 삼재를 극복할 무기는 ‘화재 제로(0)’, 혜자로운 가격, 테슬라 뺨치는 혁신의 삼위일체다.

폴스타코리아는 벤츠 EQE 화재로 전기차 공포증이 무섭게 확산되던 지난해 8월 브랜드 최초 전기 SUV 쿠페인 폴스타4(Polestar 4)를 가져왔다.

‘안전 대명사’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에서 ‘퍼포먼스 전기차 브랜드’로 독립한 폴스타는 볼보와 마찬가지로 ‘안전’을 빼놓으면 섭섭한 브랜드다.

폴스타4 [사진출처=폴스타]
폴스타4 [사진출처=폴스타]

첫 번째 모델인 폴스타2는 글로벌 시장에서 16만대 가량 판매됐지만 충전고통보다 더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화재’를 일으킨 적이 없다.

폴스타의 두 번째 전기차인 폴스타4는 총 11개의 카메라와 1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바탕으로 사고를 방지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첨단 주행 보조 및 안전 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을 대거 탑재했다.

모빌아이(Mobileye)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지능형 안전 기술을 포함한 슈퍼비전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Supervision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도 도입한다.

내부에도 운전자의 시선과 머리 움직임을 관찰해 청각 및 시각 경고를 통해 안전 주행을 지원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탑재했다.

‘초고강도 강철(Ultra-high-strength steel)’을 포함한 차체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한다.

이너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해 총 7개의 에어백으로 탑승자의 부상 위험도 낮췄다. 강철과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감싼 배터리 팩은 충돌 때 고전압 시스템으로부터 차단해 2차 피해를 최소화한다. 패밀리카로 사용하는 만큼 안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 셈이다.

테슬라 뺨치는 ‘혁신’ 추구
폴스타4 [사진출처=폴스타]
폴스타4 [사진출처=폴스타]

안전은 전기차 공포증을 상쇄시켜주지만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필요충분 조건은 아니다. 폴스타는 혜자로운 가격으로 두 번째 승부수를 걸었다.

폴스타4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국내 판매 가격은 6690만원, 롱레인지 듀얼모터의 가격은 7190만원이다.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시작 가격은 미주·유럽 주요 국가보다 3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해당 가격에는 안전과 주행편의에 도움을 주는 파일럿 팩까지 포함돼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더 향상됐다.

추가 비용도 적게 든다. 외장 색상은 새롭게 추가된 스톰(Strom)과 일렉트론(Electron)을 비롯해 스노우(Snow)와 마그네슘(Magnesium), 스페이스(Space), 골드(Gold) 총 6종이다. 색상 변경에 따른 추가 비용은 스노우와 골드에만 적용된다. 비용도 40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유지비 부담도 적다. 5년 10만km 일반 부품 보증과 8년 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을 기본 제공한다. 보증 수리 때 픽업 앤 딜리버리 서비스도 무상이다.

3년 LTE 데이터 사용료를 지원하고 1년간 플로(FLO) 뮤직앱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주도 여행 때 폴스타 차량을 지원하는 ‘폴스타 패스’도 연간 1회 제공한다. 전국 38곳에 폴스타 서비스 포인트(볼보자동차 공식 서비스센터)도 있다.

폴스타4 [사진출처=폴스타]
폴스타4 [사진출처=폴스타]

폴스타는 테슬라의 대명사가 된 ‘혁신’에도 공들였다. 폴스타4는 현재까지 폴스타가 양산한 차량 중 가장 빠르면서도 가장 환경친화적인 고성능 전기차다.

테슬라 모델Y,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과 직접 경쟁한다. 벤츠, BMW, 아우디 등이 출시한 고성능 SUV도 경쟁 차종에 포함된다.

폴스타4는 리어 윈도우를 없앤 혁신적인 발상을 폴스타 엔지니어링을 통해 실현, 2열 탑승 공간을 유지하면서도 날렵한 쿠페 스타일을 유지했다.

전장x전폭x전고는 4840x2008x1534mm다. 전장이 5m에 육박하고 전폭이 2m를 넘는 D세그먼트 SUV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999mm로 3m에 육박한다.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쿠페형 SUV의 단점도 해결했다. 리어 글라스가 없어 적재공간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

트렁크 하부공간을 포함해 526리터다. 2열 시트를 접으면 1536리터로 확장된다. 프런트 스토리지(프렁크) 용량은 14리터다.

폴스타4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프리미엄 SEA 플랫폼(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셀 투 팩(Cell to Pack) 기술을 통해 부피와 무게 대비 용량이 큰 100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히트 펌프를 기본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고 200kW 급속충전기 기준으로 10%에서 80%까지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 CATL이다.

멋과 재미도 추구한 고성능 전기차
폴스타4 실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폴스타4 실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시승차는 폴스타4 듀얼모터다. 폴스타가 현재까지 개발한 양산차 중 가장 빠른 고성능 전기차다.

최대 400kW(544hp)의 강력한 파워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불과 3.8초 만에 도달한다. 슈퍼카 뺨친다.

1회 충전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395km이다. 22인치 퍼포먼스 팩 기준이다. 기본 휠 20인치를 적용하면 주행가능거리가 430km 안팎으로 길어진다.

크기에 비해 외모는 콤팩트하게 보인다. 날렵한 고성능 SUV 쿠페를 추구해서다. 고향인 스칸디나비안의 디자인 특징인 미니멀리즘에 현대적인 감성을 더했다.

볼보와 같은 ‘토르의 해머’를 대신하는 ‘듀얼 블레이드(Dual blade)’ 헤드라이트를 최초로 도입, 폴스타만의 디자인 독립을 추구했다.

낮은 프런트와 접이식 도어 핸들, 프레임리스 윈도우,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 리어 에어로 블레이드, 리어 라이트 바를 통해 공기역학 성능도 향상했다. 공기저항 계수는 0.261cd에 불과하다.

실내는 항공기 비즈니스 라운지를 추구했다. 2m 이상인 전폭, 3m에 육박하는 휠베이스와 공간 구성에서 유리한 전기차 특성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지붕을 꽉 채운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몰입감이 뛰어나다. 유리돔 안에서 밖을 내다보는 기분을 들게 한다.

폴스타4 실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폴스타4 실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티맵(TMAP)과 공동 개발한 전기차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15.4인치 가로형 스크린은 최대 5분할 되며 내비게이션 화면을 유지하면서도 자주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차량 제어 메뉴를 활성화할 수 있다.

10.2인치 운전자용 디스플레이는 스티어링 칼럼 앞에 있으며, 속도와 배터리 및 주행 가능 거리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하만 카돈 오디오 시스템(Harman Kardon audio system)은 12개의 스피커와 하이브리드 앰프를 통해 최대 1400W의 풍성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나파 업그레이드 시 헤드 레스트에 각각 2개의 스피커가 추가된다. 내비게이션 및 전화 통화 음성을 운전자에게만 들리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태양계에서 영감을 얻은 엠비언트 라이팅 시스템은 9가지 색상과 강도 조절이 가능해 탑승자의 기호에 맞게 개인화할 수 있다.

리어 뷰 미러는 루프에 탑재된 후방 카메라가 전달하는 실시간 정보를 고화질로 표현한다. 일반적인 미러보다 훨씬 더 넓은 후방 시야를 제공한다. 디지털 피드를 비활성화하면 일반적인 미러가 돼 후방 탑승자를 확인할 수도 있다. 리어 글라스가 필요없어 헤드레스트도 크다.

스티어링은 가볍게, 표준, 단단하게 3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회생제동 기능은 끄기, 낮음, 표준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끄기를 선택하면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가솔린차 느낌이 든다. 이질감이 없다.

시트는 몸을 탄탄하게 잡아준다. 저속에서는 스티어링을 가볍게, 회생제동 기능은 표준으로 설정했다.

폴스타4 주행 [사진출처=폴스타]
폴스타4 주행 [사진출처=폴스타]

기존 모델보다 정숙성과 승차감이 좋아졌다. 노면소음도 풍절음도 잘 잡아준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스티어링을 단단하게 설정하고 회생제동 기능은 껐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즉각 질주한다. 대신 인위적인 괴성을 지르지 않는다. 체감속도는 속도계보다 2~3배 빨랐다.

고속 안정감은 탁월했다. 지그재그 구간에서도 날카로우면서도 매끄럽게 통과했다.

지그재그 구간이나 내리막길에서 회생제동을 표준으로 설정하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속도를 조절하고 충전 성능도 높여주는 ‘원페달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배터리 때문에 낮아진 무게중심, 전기차다운 즉각적인 반응, 단단한 하체가 어우러져 달리는 맛이 뛰어나다. 고성능 브랜드 출신답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무난하게 작동한다. 차선을 벗어나지 않고 앞 차의 속도에 맞춰 가감속하면서 비교적 잘 따라간다.

방향지시기는 소리가 작다. 처음에는 작동했나 모를 정도지만 한두번 익숙해지면 작동 소리가 들린다. 실내가 그만큼 정숙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다.

폴스타4는 안전은 물론 멋과 재미도 추구한 다재다능한 전기 SUV 쿠페다. 1억원 미만에 이 정도의 품질을 갖춘 수입 전기차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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