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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2천만원 미만 매물만 찾아요”…경기 불황에 중고차도 짠물 소비

  • 김동은
  • 기사입력:2025.01.31 21:42:45
  • 최종수정:2025.01.31 21: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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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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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이 본격화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차량이 잘 팔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31일 엔카닷컴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엔카믿고’를 통해 판매된 연식 3년 미만 중고차 가운데 가격 2000만원 미만인 차량의 비중은 17.46%로 집계됐다. 가격 2000만원 미만 차량의 판매 비중은 2022년 12.47%, 2023년 14.89%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반면 가격 6000만원 이상인 중고차의 판매 비중은 2022년 21.01%, 2023년 19.29%, 2024년 18.51%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중고차가 인기를 끄는 이유를 경기 불황에서 찾았다. 불황이 왔을 때 신차는 판매량이 줄어든다. 하지만 중고차는 판매량 감소폭이 적으며, 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중고차로 수요가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2024년 중고차 전체 거래량은 2022년 246만대에서 2023년 255만대로 늘었다가 2024년 253만대로 약간 감소하는 등 엇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경기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저렴한 가격대의 중고차를 찾는 고객이 많아지고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대의 중고차를 찾는 고객은 줄어드는 게 판매자료를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 불황은 자동차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4년 국내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175만대 대비 6.5% 감소한 163만대를 기록하며 2013년 154만대를 기록한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산차 판매대수는 134만6000여 대, 수입차는 28만8000여 대로 각각 전년 대비 7.3%, 2.5% 감소했다.

고가 수입차 판매량도 감소했다. 지난해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량은 총 6만2520대로 전년 대비 20.1% 감소했다.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가 감소한 건 2016년 이래 8년 만에 처음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여파로 소비 여력이 나빠지면서 자동차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당분간 신차와 고가 수입차 수요가 위축되고 저렴한 중고차가 잘 팔리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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