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에 위치한 아이파크몰(용산)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방문 고객도 3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30세대가 좋아하는 인기 IP 스토어를 강화하고 트렌디한 팝업스토어를 꾸준히 열자 MZ 고객이 몰렸다.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장기간 이어지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오프라인 매장은 고전 중이지만 힙한 콘텐츠를 확보한 곳은 오히려 2030세대가 몰리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23일 HDC아이파크몰에 따르면 용산 아이파크몰 지난해 매출액은 5420억원으로 전년보다 8.4% 성장했다. 2021년 3250억원이던 매출액은 엔데믹을 앞둔 2022년 4200억원으로 회복했고 코로나19가 종식된 2023년에는 5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익은 2022년 396억원에서 지난해 482억원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용산 아이파크몰은 용산역에 있는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 복합 쇼핑몰이다. 지주사 HDC의 유통부문 계열사 HDC아이파크몰이 코레일에서 공간을 임대해 직접 운영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치명타를 입힌 코로나19 팬데믹은 위기이자 기회였다. 아이파크몰은 팬데믹 때 부분적으로 용산점 재단장을 시작했고 인기 콘텐츠를 준비했다. 콘텐츠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트렌디한 소재 확보에 주력했다.
지난해 선보인 일본 인기 만화 '먼작귀' 팝업스토어는 사전예약 오픈과 동시에 18만명이 동시 접속해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4월 진행한 인기 유튜버 와인킹의 팝업도 화제였다. 20일 동안 누적 방문객 10만명이 다녀갔다. 작년 12월부터 열리고 있는 '와인킹 팝업스토어 시즌2'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오픈 3일간 와인 10만병이 판매됐고 일평균 6000명 이상이 방문한다.
지난해 아이파크몰이 운영한 팝업스토어는 800여 개로 2023년보다 약 10% 늘어났다. 매주 아이파크몰에서 크고 작은 팝업스토어가 16개씩 열린 셈이다.
이에 아이파크몰 방문객은 급증했다. 지난해 일평균 내방객은 9만4225명으로 3년 전(2021년 4만125명) 대비 135% 증가했다. 주말 일평균 방문객도 같은 기간 7만1343명에서 지난해 14만9420명으로 2배나 확대됐다.
아이파크몰 멤버십 내 20·30대 고객 비중은 60%에 달한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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