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제법 웃겨요”라고 자신감을 보인 배우 이준영이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이준영은 지난달 30일 베일을 벗은 KBS2 새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연출 박준수 최연수, 극본 김지수)에서 헬치광이 관장 도현중 역을 맡아 코믹 로맨스 연기에 도전했다.
세계적인 보디빌더로 등장한 그는 B급 유머가 가득한 노래와 함께 근육질 몸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낡은 헬스클럽의 관장이 된 그는 미란(정은지 분)의 헬스장 입성을 유도했다.
헬스클럽을 찾아온 미란과 부딪힌 현중은 넘어질 뻔한 그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진지한 눈빛으로 “162.7cm에 62.8kg”라고 속삭이는가 하면, “진짜 클럽인 줄 알았다”라며 도망가려는 미란에게 “클럽 맞다. 지방들의 지옥의 클럽”이라며 사악한 미소로 폭소를 안겼다.
상담 중 울먹이는 미란의 눈물을 닦아주며 “울면 근손실 옵니다”라고 말하며 헬스 광인의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특히 지옥의 사자로 변신해 미란에게 운동을 시키는 장면도 압권이었다.


로맨스도 빼놓을 수 없다. 도현중은 미란이 전 남자 친구 앞에서 옷 때문에 망신을 당하자, 자신의 옷을 벗어주는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준영은 다소 과장된 도현중 캐릭터와 코믹한 신들을 과하지 않으면서도 차지게 살려내며 몰입감을 높였다. 미란 역을 맡은 정은지와 케미도 좋았다. 두 사람은 자신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며 티키타카를 뽐냈다.
앞서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앞선 두 작품보다는 ‘이 친구가 생각보다 재밌는 친구구나, 제법 코미디를 할 줄 아는 친구구나’가 잘 담겼다고 감독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저도 기대하는 마음”이라며 “나 이준영, 제법 웃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 이준영의 자신감은 틀리지 않았다. ‘헬치광이’ 도현중으로 변신한 그는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금명(아이유 분)의 첫사랑으로, ‘약한영웅2’에서는 낭만을 찾는 빌런 금성제로 정반대 매력을 보여준 그는 ‘24시 헬스클럽’에서 또 한 번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코믹과 로맨스 모두 잡은 그가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24시 헬스클럽’은 매주 수목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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