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18 14:58:29
가수 케이티 페리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민간 우주비행을 다녀온 뒤, 햄버거 체인점 웬디스(Wendy’s)로부터 조롱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7일 미국 현지언론 페이지식스(Page Six)에 따르면 “케이티는 웬디스의 부적절한 발언에 매우 실망했고, 이는 단순한 유머가 아닌 명백한 적대감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웬디스는 지난 15일 X(구 트위터)에서 “케이티 페리가 우주에서 돌아왔다(Katy Perry has returned from space)”는 게시글에 “그녀를 다시 보내면 안 되나?(Can we send her back?)”라고 댓글을 남겼다.
케이티는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Blue Origin) 우주선을 타고 약 11분간 우주여행을 다녀왔다. 이 비행에는 베이조스의 약혼자 로런 산체스, 방송인 게일 킹, 전 NASA 엔지니어 아이샤 보우, 시민운동가 겸 우주비행사 아만다 응우옌, 영화 제작자 케리앤 플린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지구 상공 약 100km, ‘우주의 경계선’으로 여겨지는 카르만 라인(Kármán line)을 넘은 뒤 무중력 상태를 몇 분간 체험했다. 케이티는 이 비행 중 4살 딸 데이지를 위해 꽃을 들고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를 부르며 감동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귀환 후 케이티는 “사랑과 깊이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며 “내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랑이 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과 유명 인사들은 지나치게 연출된 행동이라며 비판했다. 특히 케이티가 지상에 도착하자마자 땅에 입을 맞추고, 나비 모양의 쪽지를 통해 신곡과 투어 일정을 홍보한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모델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는 “이건 풍자도 넘었다”고 했고, 배우 올리비아 문은 “탐욕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올리비아 와일드 역시 “수십억 달러로 밈(meme) 몇 개는 뽑아낸 셈”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케이티 측 관계자는 “여성을 로고로 내세운 웬디스가 이런 메시지를 내놓는 건 모순적이고 아이러니하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웬디스 측은 페이지식스에 보낸 입장문에서 “우리 SNS에는 항상 ‘스파이’가 있다”면서도 “케이티 페리에 대한 존중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대형 브랜드가 온라인 조롱 문화를 따르는 건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눈에 띄는 여성은 쉽게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분위기를 부추기는 일”이라는 비판의 의견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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