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17 08:42:03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6일(현지 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9.57포인트(1.73%) 떨어진 39669.3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0.93포인트(2.24%) 하락한 5275.7, 나스닥종합지수는 516.01포인트(3.07%) 급락한 16307.16에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제한 강화 조치가 하락장에 도화선이 됐다. 엔비디아가 중국에 수출해온 H20 칩이 수출 허가 대상에 포함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6.87% 급락했다.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는 1분기에 55억달러(약 7조86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발 충격은 반도체·AI주 전반으로 확산됐다. AMD는 7.35%, ASML은 7.06%, TSMC는 4.68% 하락하며 관련 종목이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도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공개발언에서 “지금까지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고정시키고 일회성 물가 인상이 인플레이션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장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된 것일 수 있다며 거리를 뒀다.
파월은 “현재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시장이 상황을 해석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시장은 많은 불확실성과 씨름하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기본적으로 제 기능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 변동성은 관세 불확실성을 자산 가격에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인 만큼 연준이 지금 개입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M7)’도 모두 주저앉았다. 애플이 3.89%, 마이크로소프트(MS)가 3.66%, 구글(알파벳)이 2%, 아마존이 2.93%, 테슬라가 4.94%, 메타가 3.68% 하락하며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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