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14 11:34:40
공격적인 관세 정책 영향
원·달러 환율이 4월 14일 달러 약세 영향으로 1420원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장중 최저가 기준으로 비상계엄 사흘 후인 지난해 12월 6일(1414.7원) 이후 넉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서울 외환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9원 내린 1428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1420.9원에서 1432.7원까지 뛰었다가 142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처럼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공격적인 관세 정책으로 약달러 흐름이 강해진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등 전자제품에도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기존 관세 정책에서 후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4월 11일 99.00까지 급락한 후 소폭 반등했으나, 이날 오전 10시 51분 기준 99.49로 여전히 100선을 밑돌고 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 환율은 100엔당 1004.14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42.5엔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관세 전쟁 영향으로 환율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달러 지수 하단을 97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관세 전쟁 격화로 미국 성장 전망이 빠르게 악화 중인 만큼 하단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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