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6.08.18 09:08:14
세계주니어3쿠션 대표 ③박재홍 중2때 아버지 따라 당구 시작, 올해 고등부서 우승하며 두각
지난 3~4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종합스포츠타운에서는 한국 당구의 미래를 짊어질 주니어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오는 9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17회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놓고 62명이 선발전에 참가했다.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은 어린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대회다. 김행직(4회) 조명우(3회)는 대회 정상에 오른 뒤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하며 한국 3쿠션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올해는 62명 가운데 김현우(수성고부설방통고1) 송윤도(홍성고부설방통고2) 박재홍(청주고부설방통고2)이 20.6대1의 경쟁률을 뚫고 대표로 뽑혔다.
한국은 2023년 오명규(강원) 우승에 이어 3년만의 정상탈환을 노린다.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에 출전할 국가대표 3명의 각오를 들어봤다. 마지막 주자는 박재홍이다.
중학교 2학년이던 2023년 선수로 활동한 박재홍은 그 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3월 국토정중앙배와 직전 대회인 대한당구연맹회장배(남 고등부)에서 정상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상승세는 이번 주니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이어졌다. 4강에서 정민교를 40:31(25이닝)로 꺾고 주니어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당구선수 된지 딱 3년만이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청주고부설방통고 2학년 박재홍이다. 당구수지는 35점이다.
▲이번에 주니어 국가대표에 선발됐는데.
=쟁쟁한 형들과 동생들 사이에서 국가대표로 뽑혀 기쁘고 설렌다. 선발전을 거쳐 처음 국가대표가 됐다는 것 자체에 자부심을 느낀다.
▲당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아버지(충북당구연맹 박성호 선수) 따라 어려서부터 당구장에 다녔다. 당구 공을 갖고 놀기도 했는데,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당구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아버지도 의견을 존중해주시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다.
▲처음에는 혼자 연습하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아무것도 모를 때는 혼자 연습하는 게 지루했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인 2023년 11월 대한체육회장배에 처음 출전했는데 중등부 8강까지 갔다. 대회를 경험하니까 더욱 자극을 받았다. 나보다 잘 치는 선수들이 많았고,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회와 연습 중 어느 쪽이 더 재미있었나.
=솔직히 연습은 재미 없었다. 대회에 나가면 지는 일이 더 많았지만 그래도 대회에 나가는 게 재미있었다. 경기하면서 새로운 선수들을 만나고, 내가 부족한 점도 알 수 있었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8강 이규승 선수와의 경기였다. 초반에 23:10까지 앞서면서 여유가 있었는데, 이규승 선수가 8점, 7점 장타를 앞세워 계속 따라왔다. 끝까지 추격을 허용하면서 접전으로 이어졌고, 마지막까지 긴장하면서 경기했다. 40:34로 이겼지만 정말 힘든 경기였다.
▲올해 3월 국토정중앙배와 직전 대한당구연맹회장배 남자 고등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은 했지만 당구경력이 짧아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경기에서 이기고 우승해서 기쁘지만 경기할 때 상대 선수의 초이스나 패턴 등 작은 부분이라도 배우는 것에 더 중점을 뒀다.
▲롤모델을 꼽자면.
=허정한 선수를 좋아한다. 당구 치는 스타일이 매력적이다. 허정한 선수처럼 당구를 치고 싶다.
▲평소 연습 패턴은 어떤가.
=보통 아침 9시쯤 일어나서 당구장에 간다. 오전에는 개인 연습을 하고 오후에는 연습게임을 주로 한다. 보통 밤 9~10시까지 당구장에서 연습한다. 따로 레슨을 받은 적은 없고 아버지에게 배우고, 혼자 연습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왔다.
▲선수 생활 하는데 아버지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당구선수 되고 나서 워낙 부족한 점이 많다 보니까 경기 끝나고 아버지가 피드백을 해주시는 게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는 아버지 조언이 정말 감사하고 의지가 된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첫 출전인데.
=기대된다. 지난번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는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제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채 예선탈락했다. 이번에는 긴장하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하고 싶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목표는.
=우선 예선통과다. 베트남 아시아선수권에서 예선탈락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예선을 통과하고 싶다. 또한 제 실력을 제대로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렵게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된 만큼 좋은 경험을 쌓고 최선을 다하겠다. [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pppig112@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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