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6.08.16 17:22:23
세계주니어3쿠션 대표 ②송윤도 국가대표에 뽑힌거 자체에 자부심, 결승서 만난 (조)명우 형 벽 너무 단단
지난 3~4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종합스포츠타운에서는 한국 당구의 미래를 짊어질 주니어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오는 9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17회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놓고 62명이 선발전에 참가했다.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은 어린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대회다. 김행직(4회) 조명우(3회)는 대회 정상에 오른 뒤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하며 한국 3쿠션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올해는 62명 가운데 김현우(수성고부설방통고1) 송윤도(홍성고부설방통고3) 박재홍(청주고부설방통고3)이 20.6대1의 경쟁률을 뚫고 대표로 뽑혔다.
한국은 2023년 오명규(강원) 우승에 이어 3년만의 정상탈환을 노린다.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에 출전할 국가대표 3명의 각오를 들어봤다. 두 번째는 송윤도다.
송윤도는 지난 4월 당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돼 주목을 끌었다. 이번 주니어 대표 선발전 4강에선 김현우에게 38:40(28이닝)으로 패했다. 그러나 그랜드 애버리지(1.357)에서 정민교(1.292)에 앞서 남은 한 장의 국가대표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해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된 소감은.
=쟁쟁한 형들과 동생들 사이에서 주니어 대표로 뽑혀 기쁘다. 무엇보다 국가대표가 됐다는 것 자체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번 선발전에서 가장 어려웠던 고비는.
=2차예선 두 번째 경기였던 (최)현빈이 형과의 경기다. 특히 그 경기에서 지면 탈락하는 상황이어서 부담도 컸다. 마지막에 하이런 7점으로 이겼지만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올해만 국가대표, 아시아캐롬선수권 U22 대표에 이어 주니어 국가대표까지 선발됐다.
=주변에서 많이 좋아해 주시지만 지금 내 실력에 비해 과분한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당구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된 이후 마음가짐은 확실히 달라졌다. 연습량이나 훈련 방식이 크게 변한 것은 없지만, 이제 정말 당구선수이고 국가대표라는 생각이 들면서 당구를 대하는 자세가 더 진지해졌다.
▲직전 대한당구연맹회장배에서는 준우승했다. (송윤도는 대한당구연맹회장배 결승전에서 ‘세계1위’ 조명우에게 36:50으로 패했다)
=솔직히 우승하고 싶었다. 최연소 기록을 세우는 것보다 첫 전국대회 입상을 우승으로 하고 싶었다. 그런데 결승 상대였던 조명우 형의 벽이 정말 단단했다. 내가 쫓아가도 간격을 좁히기가 쉽지 않았다. 첫 결승전이었고 처음으로 조명우 선수와 경기해본 것이어서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다. 다만 언제 다시 결승전을 경험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아쉬움은 남는다.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이후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
=집이 홍성이라 아침에 밥을 먹고 점심쯤 천안으로 이동한다. 오후 2시 정도에 도착해서 밤 10시까지 연습한다. 더 연습하고 싶어도 집으로 가는 막차가 밤 10시에 있어 그때 나와야 한다. 집에 도착하면 밤 11시30분 정도다. 일주일에 5일 정도는 천안에 가고, 하루는 집 근처 당구장에서 연습한다. 일요일은 쉬는 편이다.
▲장거리 이동 때문에 힘들겠다.
=주변에서 ‘집 앞 당구장에 간다’ ‘연습실에 간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부럽다. 물론 집 근처에도 당구장이 있지만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다. 천안까지 오가는 데만 왕복 3시간 정도가 걸리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다.
▲이번이 세계주니어선수권 첫 출전인데 긴장되지 않나.
=올해 5월 호치민3쿠션월드컵이 첫 국제대회 출전이었다. 이번에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 처음 가는 것이지만 떨리기보다는 기대가 된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직접 경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함께 세계주니어선수권에 출전하는 김현우 박재홍과는 친한지.
=(김)현우는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다. 워낙 착하고 순둥순둥한 동생이다. (박)재홍이는 동갑내기인데 당구를 조금 늦게 시작한 편임에도 실력이 금방 늘더라. 2024년 유청소년 주말리그 왕중왕전 중등부 결승에서 맞붙은 적 있는데 그때는 내가 졌다. 셋 다 친하게 지내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기대된다. 친한 선수들과 함께 세계주니어선수권에 출전한다는 점도 좋은 것 같다.
▲최근 또래(10대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선수는.
=(김)현우와 (김)도현이 형, (김)건윤이 형, (양)승모다. 건윤이 형은 성인이 됐지만 만 19세니까 또래로 쳐주겠다. (웃음) 승모는 이번 선발전에서는 내가 이겼지만 다시 경기했을 때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의 목표와 각오는.
=우승이다. 우리나라가 2023년 이후 우승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3년 만에 다시 우승자가 내가 됐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우승하면 내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 자동으로 출전할 수 있다. 주니어 국가대표 선발전에 매년 참가하는데 점점 더 힘들고 어려워진다. 올해 어렵게 국가대표가 된 만큼 이번에 우승해서 선발전을 다시 거치지 않고 내년에도 자동으로 출전하고 싶다. [김기영 기자 MK빌리어드뉴스 기자 pppig112@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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