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6.07.29 12:37:15
인천시장배 男3쿠션 우승, 최연소 우승 기록? 깨지게 마련, 강호들과의 경기가 좋은 경험
“최연소 전국대회 우승,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는 계기로 삼겠다.”
올해 18세로 고등학교 3학년인 김도현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전국당구대회에서 개인 통산 처음으로 정상에 섰다.
국내랭킹 16위 김도현(부천 상동고부설방통고3)은 지난 25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제5회 인천광역시장배 전국당구대회’ 남자3쿠션 결승에서 ‘세계1위’ 조명우(서울시청, 실크로드시앤티)를 50:47(30이닝)로 꺾고 우승했다.
2019년 선수 등록 후 8년 만의 첫 전국대회 우승이며, 자신의 최고성적(지난 3월 국토정중앙배 8강)도 갱신했다. 특히 2008년 7월 3일생인 김도현은 ‘18세 22일’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며 전국대회 남자3쿠션 최연소 기록도 세웠다. 종전기록은 조명우가 2017년 대한당구연맹회장배때 세운 만19세 5개월이다.
우승 후 김도현은 “경기가 끝난 뒤 전국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록을 세웠다는 건 기쁘지만 특별히 감흥이 크지는 않았다”며 “어차피 기록은 깨지기 마련이다. (김)현우나 (송)윤도처럼 잘하는 동생들이 많기 때문에 기록이 깨질 수도 있다. 기록보다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우승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김도현은 4강과 결승에서 모두 앞서나가다 역전을 허용했지만, 다시 경기를 뒤집으며 우승을 완성했다. (김도현은 최완영과의 4강전에서 39:43으로 끌려가던 35이닝 말 공격에서 하이런7점으로 역전했고, 조명우와의 결승전에서도 역전-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승리했다)
김도현은 “마지막 날 많이 떨렸지만 8강전부터 ‘이번에는 우승해야겠다’고 단단히 각오를 했다. 4강과 결승전 모두 앞서고 있었지만 상대가 최완영 조명우 선수라 분명히 추격해 올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역전당했지만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고 마지막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살려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도현은 “예전에는 경기 초반에 크게 앞서다가 역전당해 진 적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역전당하더라도 다시 집중해서 따라잡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초반에 잘 쳤다고 해서 초조해하거나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중반까지 지고 있더라도 최대한 집중하고, 하이런 한 번 치면 다시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과거의 경험에서 배운 ‘침착함’을 이번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특히 결승 상대였던 조명우와의 맞대결은 김도현에게 또 다른 배움의 기회였다.
김도현은 “조명우 선수와 처음 경기했는데 느낀 점이 정말 많았다. 나중에 경기를 복기하고 연습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며 “특히 순간 집중력이 뛰어나고 상황 판단이 빠르다는 점을 느꼈다. 그래서 경기 후반에도 컨디션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현의 성장에는 국토정중앙배 8강뿐만 아니라 호치민3쿠션월드컵 8강, 아시아캐롬선수권 U22우승 등 국내외 무대에서 강호들과의 경험도 큰 영향을 미쳤다. 강호들과 함께 훈련하며 많은 걸 배웠고, 국제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붙은 경험 역시 자신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
김도현은 “지난해와 비교해 연습량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중 침착함을 유지하는 부분이나 상황판단하는 능력 등 정신적인 부분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이기는 것보다 지면서 배운 게 더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도현은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 뜻을 전했다. 김도현은 “지금은 PBA에서 뛰고 있지만 처음 당구를 알려주신 이영민 신기웅 박주선 선수에게 감사드린다. 최근에는 강자인 차명종 선수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쿠션월드컵에 혼자 출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강자인 차명종) 삼촌들이 대회 출전부터 이동, 숙박까지 챙겨주신다. 게다가 아끼는 후배라며 당구 노하우도 알려주시는 게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구용품을 지원해주시는 빌리니티 정재혁 대표님과 SOOP에도 감사드린다. 덕분에 3쿠션월드컵에 출전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당구를 시작할 때부터 오늘의 자신이 있기까지 모든걸 챙겨주신 아버지(김병수 씨)께 우승의 영광을 돌렸다. 아버지는 이날 결승전도 직접 보지 못하고 체육관 밖에서 가슴을 졸였다고 했다.
김도현은 “이번에 우승했다고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하겠다. 당장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 대표 선발전과 대한당구연맹회장배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싶다”고 말했다. [인천=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pppig112@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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