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12.29 23:00:59
6월 광주3쿠션월드컵 개최 확정 후 광주당구연맹-대한당구연맹 머리 맞대 경기장, 대회운영, 심판 등 완벽 “가장 성공적인 3쿠션월드컵” 평가
올 한해에도 국내외 당구계에 빅뉴스가 많았다. 특히 서서아는 13년만에 세계선수권서 우승하며 연말을 맞은 국내 당구계에 큰 선물을 안겼다. 캐롬에서는 조명우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였다. 올 초에는 대한당구연맹 서수길호(號)가 닻을 올리며 당구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11월 광주3쿠션월드컵은 대회운영에서 행사까지 그 동안의 3쿠션월드컵과는 차원이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025년을 결산할 때 김현우 김도현 김건윤 등 10대 선수들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2010년대생인 이들은 한국당구의 신 황금시대를 형성하며 당구판 지각변동의 진앙지가 되고 있다. 2025년 당구팬을 설레게한 10대 당구뉴스를 선정했다. 다섯 번째는 광주3쿠션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다.
⑤숱한 난관 거친 광주3쿠션월드컵 ’가장 성공적인 대회‘
지난 6월 대한당구연맹에게는 풀어야할 숙제가 하나 있었다. 11월로 예정된 3쿠션월드컵 개최지를 확정해야 했다. 3년연속(2022~2024년) 열려온 서울3쿠션월드컵은 2024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서울을 대체할 곳을 찾기가 마땅치 않았다. 몇몇 지자체가 검토했지만 예산 확보가 여의치않아 개최를 포기했다.
이때 등장한 곳이 광주광역시다. 광주광역시 역시 예산확보가 난제였다. 그러나 광주당구연맹 박종규 회장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 박 회장은 사재까지 털었고, 여기에 대한당구연맹 지원이 뒷받침됐다.
이렇게 해서 광주3쿠션월드컵이 11월3일부터 9일까지 광주광역시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렸다. 숱한 난관을 이겨내고 개최된 광주3쿠션월드컵은 역대 가장 훌륭한 대회로 손색이 없었다. 광주당구연맹과 대한당구연맹은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아울러 e스포츠 행사 경험이 풍부한 SOOP도 큰 도움이 됐다.
경기장은 선수들이 실력을 발휘하는데 최적의 공간이 됐고, 심판 및 대회운영, 음향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남도(南道)에서 열리는 첫 3쿠션월드컵인 만큼 지역 정관계 인사들이 개회식에 대거 참석,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흥행도 대성공이었다. 흥행 보증수표인 조명우가 8강, 4강을 거쳐 결승에 진출,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당구팬의 관심은 최고조로 올라갔다. 4강~결승전이 치러진 날은 경기장이 빈 좌석없이 꽉찼다.
대한당구연맹 집계에 따르면 광주3쿠션월드컵 기간 대회장을 찾은 유료 관중수는 5000명에 달했다. 역대 어느 당구대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대 사건‘이다.
광주3쿠션월드컵은 비록 준비부터 늦게 시작했지만 주최측의 노력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에어컨 없이 폭염 속에 대회를 치른 포르투3쿠션월드컵이나 경기 도중 조명이 나간 앤트워프3쿠션월드컵과 대비되면서 광주3쿠션월드컵의 진가가 더욱 빛을 발했다.
광주3쿠션월드컵 성공을 뒤로하고 광주당구연맹과 대한당구연맹에 또다른 숙제가 놓여있다. 광주3쿠션월드컵을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대회로 만드는 것이다. 과연 2026 광주3쿠션월드컵은 어떤 모습일까.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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