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10.18 14:08:33
선발 투수와 지명타자로서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준 LA다저스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 그는 덤덤하게 자신의 이날 역사에 남을 퍼포먼스에 대해 말했다.
오타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선발 투수 겸 지명타자로 출전, 투타 양면에서 활약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고, 오타니는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MVP 트로피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오타니는 ‘역대 최고의 포스트시즌 경기’라는 주위의 평가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전에도 말했듯이, 포스트시즌 기간 테오(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무키(무키 벳츠)가 나를 구해준 때도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내 차례였다”고 답했다.
오타니는 이전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29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그러나 챔피언십시리즈 들어서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전날 시리즈 3차전에서는 3루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4차전에서 마침내 역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인 것.
오타니는 “전체 포스트시즌을 돌아보면, 나는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오늘 좌타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목격했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이날 투구와 타격을 동시에 했던 그는 “우선 가장 먼저 선발 투구에 집중하려고 했다. 효과적인 선발 투구를 하려고 노력했다. 타격면에서는 전체 팀을 봤을 때 우타자들이 잘해줄 때도 있고 반대로 좌타자들이 잘해줄 때도 있었다. 이 둘의 옳은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날 경기를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설명했다.
보통 투구를 하는 날 타격 퍼포먼스가 좋지 못했던 그는 이날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조정을 했는지를 묻자 “지난 며칠간 타석에서 느낌이 꽤 좋았다”며 최근 좋은 감각이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표본이 적기에 단기간에도 부진이 심각하게 드러나는 거 같다”는 생각도 더했다.
6이닝 동안 10탈삼진 무실점 기록한 자신의 투구에 관해서는 “최근 선발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상대 타선을 봤을 때 아주 상대하기 힘든 타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포수) 윌 스미스와 대화하면서 좋은 계획을 준비했고 계획대로 이를 소화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이번 스윕으로 다저스는 월드시리즈까지 제법 긴 휴식을 갖게됐다.
이런 휴식이 미치는 영향을 묻자 오타니는 “야수와 투수들 모두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지금까지도 휴식일이 있었지만, 중요한 경기를 계속해서 치르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였다”며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휴식을 취하는 와중에도 우위에 있는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감각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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