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10.13 13:19:50
23/24시즌 41세 늦깍이로 LPBA 데뷔, 최근 크라운해태배LPBA서 64강 진출, 1차예선때 애버 1.389로 전체1위, 64강전서 김세연에 패배
최근 열린 크라운해태LPBA챔피언십은 김가영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시즌 3승으로 스롱피아비를 제치고 다승 선두로 올라섰다. 아울러 대회 초반에는 ‘중고신인’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 43세의 김보름이다. 그는 23/24시즌 개막전에 LPBA에 데뷔, 두 시즌째 뛰고 있다. 이번 크라운해태배에서는 1차예선(PPQ)부터 출발, 64강까지 진출했다. 특히 1차예선에서는 애버리지 1.389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부동산중개사 일을 하면서 41살의 늦은 나이에 당구선수로 데뷔한 김보름의 애기를 들어봤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23/24시즌 개막전(블루원리조트배)부터 시작, LPBA에서 2년 정도 활동하고 있는 김보름이다. 1982년생으로 선수로는 늦은 나이인 41살 때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현재 당구수지는 27점이다.
▲당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생때 포켓볼 붐이 일어났는데 그때 친구과 함께 처음 당구를 경험했다. 포켓을 시작으로 4구, 3쿠션까지 경험하면서 당구를 즐기게 됐다.
▲원래 직업이 따로 있다고.
=대학 졸업 후 2003년 부동산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딴 뒤 공인중개사로 일했다. 아울러 2019년까지 홍대VIP 소속으로 동호인 활동을 하며 당구를 즐겼다. 그러다 주위에 가까운 사람이 일찍 세상을 떠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한 번뿐인 인생이니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자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부동산 중개업을 부업으로 하고 있다.
▲최근 크라운해태배LPBA챔피언십을 마친 소감은.
=1차예선에서 애버리지 1.389로 전체1위를 기록하는 등 분위기가 좋았는데 64강에서 김세연 선수에게 막혀 마무리해 아쉽다. 그래도 이번 대회에는 테이블 파악도 잘됐고 컨디션이 괜찮아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보다 애버리지가 잘 나와서 놀랐다.
▲지난 3차전(NH농협카드배)에선 개인 최고 성적인 32강까지 진출했다.
=개인적으로 경기마다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큐를 몬스터큐로 바꿔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처음에는 큐가 무거워서 컨트롤이 잘 될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공을 칠수록 금방 적응했고 손에 익으니까 예전보다 확실히 힘 전달이 더 잘되고, 실패할 샷도 성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올시즌 개막전에서 ‘신인’ 박정현을 상대했는데, 인상적이었다고.
=정확히 어떤 선수인지 모른 채 출전했다. 경기를 이기긴 했지만(21:19) 박정현 선수가 당차게 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박정현 선수 스트로크는 배우고 싶어서 꾸준히 (박정현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챙기고 있다.
▲연습은 어떻게 하고있는지.
=친정이라 할 수 있는 홍대VIP 당구클럽, 광명 홍스대대클럽, 분당 수내SBS캐롬클럽, 청라 자이언트당구카페 등 여러 곳을 다니며 연습하고 배운다. 혼자 연습할 때는 무회전이나 팁 위주로 다듬고, 게임할 때는 놓치거나 실수한 부분을 반복한다. 다만 친가가 종가집이라 집안 행사가 많아 연습시간이 적은 편이다. 따라서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부족한 부분은 PBA 박주선, 정해명, 민일지 선수에게 배우고 있다.
▲자신의 장단점을 꼽자면.
=정식으로 당구를 배우지 않았지만 경기 도중 생기는 상황에 대해 순간적인 대처가 좋다고 생각한다. 제각돌리기가 단점이어서 최근에는 중점적으로 연습한다.
▲앞으로 목표는.
=스트로크 하나만큼은 뛰어난 선수가 되고 싶다. (LPBA에) 잘하는 선수가 많아 성적보다는 즐겁고 재미있게 당구를 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한 게임을 치더라도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내용이었으면 좋겠다.
▲고마운 사람에게 한 마디.
=선수로서 발전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은 몬스터큐 신경섭 대표에게 항상 감사하다. 연습하는데 많이 배려해주는 홍대VIP당구클럽, 광명 홍스대대클럽, 분당 수내SBS캐롬클럽 대표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 조언을 아끼지 않는 박주선 정해명 민일지 선수에게도 감사하다. [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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