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10.18 17:33:05
앤트워프 77회 세계3쿠션선수권서 ‘디펜딩챔프’ 조명우 2연패 도전, 4강서 멕스 이기면 결승상대 쿠드롱 유력, SOOP에서 생중계
45년만의 세계선수권 2연패까지 딱 두 걸음 남았다.
그러나 기다리고 있는 상대가 막강하다.
‘디펜딩 챔피언’ 조명우(서울시청, 실크로드시앤티)가 18일 새벽(한국시간)벨기에 앤트워프 세계3쿠션선수권에서 4강에 진출, 2연패를 노린다.
조명우는 18일 밤 9시 30분 에디 멕스(3위, 벨기에)와 4강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면 프레드릭 쿠드롱-아르님 카호퍼전 승자와 19일 새벽 결승전을 갖는다. 쿠드롱-카호퍼 경기에선 쿠드롱의 승리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조명우가 1979~80년 레이몽 클루망(벨기에) 이후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멕스와 쿠드롱, 두 명의 ‘벨기에 레전드’를 넘어야 한다.
4강전 상대인 멕스는 현재 세계랭킹 3위(UMB 월드플레이어 랭킹)다. 3쿠션월드컵에서 통산 14회 우승, 세계3쿠션선수권서 2회 우승한 세계적인 선수다.
조명우는 최근 주요 승부처에서 멕스를 자주 만났다.
2023년 11월 서울3쿠션월드컵 결승에서는 조명우가 43:50(21이닝)으로 져 아쉬움을 남겼다.
조명우는 약 10개월 후 설욕했다. 2024년 9월 베트남 빈투안에서 열린 제76회 세계3쿠션선수권 준결승에서 멕스를 50:35(24이닝)로 꺾었다. 이를 발판으로 조명우는 결승전에서 트란탄럭을 물리치고 윌드챔피언에 등극했다. 1년 1개월 후인 이번 앤트워프 세계선수권과 동일한 상황이다.
2025년 6월 포르투3쿠션월드컵 8강전에서도 조명우는 50:47(27이닝)로 멕스를 물리쳤고, 결승에서 제레미 뷰리를 50:34(23이닝)로 제압하고 자신의 두 번째 3쿠션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조명우가 멕스를 물리치면 그 다음 상대는 쿠드롱이 될 가능성이 높다.
쿠드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레전드. 3쿠션월드컵서 21회 우승, 세계선수권서 3회 우승했다. PBA서 활동하다 2024년 호치민3쿠션월드컵때 세계캐롬연맹(UMB) 무대로 복귀한 이후 세계선수권 첫 정상에 도전한다.
조명우는 쿠드롱의 UMB 복귀무대인 2024년 호치민월드컵에서 두 번 만나 모두 패했다. 호치민대회 32강리그서 25:40(19이닝)으로 졌고, 16강서 다시 만나 41:50(26이닝)으로 졌다. 2024년 10월 베겔3쿠션월드컵 16강전에서 설욕을 노렸으나, 결과는 37:50(18이닝) 조명우 패. 또한 약 40일 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3쿠션월드컵 32강리그서도 37:40(29이닝)으로 진 바 있다. 즉, 쿠드롱의 복귀 이후 조명우는 상대전적에서 4전전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조명우는 1년 전, 6개월 전의 조명우가 아니다. 지난해 세계3쿠션선수권 우승과 올 7월 포르투3쿠션월드컵 우승 이후 공격력과 운영 모든 부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연 조명우가 두 명의 벨기에 레전드를 상대로 어떤 승부를 펼칠지 주목된다.
한편 UMB에 따르면 이번에 조명우가 2연패를 달성하면 지난 1979~80년 클루망이후 45년만의 대기록이 된다. 클루망은 1979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일본의 고바야시를 꺾고 우승했고, 198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세계선수권 결승에서는 일본의 요시하라를 물리치고 2년 연속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토브욘 블롬달도 1987~88년, 1991~92년 두 번에 걸쳐 2연속 세계챔피언이 됐으나 1988년과 1991년, 1992년은 세계선수권이 열리지 않았고, 대신 그해 6개 3쿠션월드컵 성적을 합산해서 세계챔피언이 됐다.
앤트워프 제77회 세계3쿠션선수권 4강전은 쿠드롱-카호퍼(19:00), 조명우-멕스(21:30) 경기 순으로 진행되며, SOOP에서 생중계한다. [유창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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