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10.19 16:56:58
19일 앤트워프세계3쿠션선수권 4강전, 멕스 접전 끝 조명우에 50:47 승, 공격 vs 공격, 둘 다 2점대 애버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제77회 세계3쿠션선수권이 프레드릭 쿠드롱의 8년만의 왕좌 복귀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둘 다 우승은 놓쳤지만 조명우와 에디 멕스의 4강전은 대회 최고 명승부로 꼽힐만했다. 역전-재역전을 거듭한 접전과 속도감 있는 전개, 수준 높은 경기력, 포지션 플레이 등. 두 선수는 끝까지 승부를 점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SOOP을 통해 밤늦게 생중계로 지켜본 당구팬들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또다른 4강전이 쿠드롱의 싱거운 승리(카호퍼에 50:14)로 마무리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경기는 멕스의 50:47 승리로 끝났지만, 멕스는 2.380, 조명우는 2.350의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조명우가 5이닝 말 공격에서 5점을 치며 12:6을 만들며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두 선수는 9이닝에 장타를 주고받았다. 멕스가 6점으로 20:15로 역전하자, 곧바로 조명우가 말 공격에서 7점으로 응수, 22:20으로 뒤집었다.
멕스가 곧바로 기선을 잡았다. 13이닝 9점, 14이닝 6점으로 36:12, 14점차로 달아났다. 이날 경기 최대 점수차다. 승부의 추가 멕스쪽으로 기울어질 무렵 조명우의 장타가 터졌다. 강력한 밀어치기를 시작으로 하이런 18점으로 단숨에 40:36으로 역전했다. 포지션 플레이를 활용한 군더더기 없는 18점이었다.
경기는 막판에 요동을 쳤다. 17이닝 초까지 40:41로 끌려가던 조명우가 17~19이닝에 7점을 보태 47:42를 만들었다. 그리고 문제의 옆돌리기. 다소 평이한 배치였으나, ‘뒷공’을 생각하다 너무 얇게 맞았다. 치자마자 조명우가 고개를 숙였다.
한큐 실수면 끝나는 엄청난 부담 속에 멕스는 7점을 쓸어담으며 49:47,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2017년 볼리비아 산타클루스대회 이후 8년만의 결승 진출을 노리는 ‘백전노장’ 멕스도 실수했다. 원뱅크 넣어치기가 두껍게 맞으며 공격권이 조명우에게 넘어왔다.
하지만 조명우의 옆돌리기가 두껍게 맞으며 투쿠션이 됐다. 그리고 끝이었다. 멕스가 비껴치기로 50점을 채우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결과적으로 조명우의 45년만의 2연패, 멕스의 13년만의 세 번째 우승(2012년 포르투대회 우승)이 모두 무산됐다. 하지만 둘의 4강전은 모처럼 3쿠션의 맛을 느끼게하는 명승부였다. 당구팬들에게도 오랫동안 잔영이 남을 듯 하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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