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8.18 14:04:32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격수 헤랄도 페르도모는 팀 동료 케텔 마르테를 감쌌다.
페르도모는 18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를 마친 뒤 진행중이던 토리 러벨로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에 난입했다.
마이크 앞에 선 그는 “나는 이 일에 지쳤다. 모든 기자에게 하는 얘기다. 마르테와 관련된 얘기가 나온 것이 두 번째”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발 부탁이다. 그는 그저 야구를 하고 싶어 한다. 그냥 이 선수를 내버려 둬라. 그에게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그는 일을 당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발, 제발 부탁인데 여러분은 이제 멈춰야 한다. 언론이든 바깥에 누구든 뭔가를 말하거나 쓰는 사람이 있다면, 제발 부탁이다. 우리는 그저 야구를 하고 싶다. 제발 그를 내버려 둬라. 제발 부탁이다“라며 언론에 호소했다.
이는 최근 유력 매체들이 계속해서 마르테와 관련된 보도를 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목요일 ‘AZ센트럴닷컴’은 마르테가 팀에 휴가를 요청해 동료들의 불만을 샀다고 전했다.
마르테는 지난 7월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 휴식을 요청해 빠졌다. 휴식기 기간에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 있는 집에 강도가 들어 40만 달러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휴식기 이후 첫 일정이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 불참했다.
당시 그는 제한 명단에 올랐는데 이 기간에 피닉스에 있는 강도든 집이 아닌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AZ센트럴닷컴은 지난 수개월 동안 동료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그가 휴가를 요청하는 버릇에 대해 불평해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올스타 휴식기 전후로 그가 휴가를 요청한 것이 후반기 팀의 붕괴, 더 나아가 트레이드 마감 시장에서 행보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르테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휴식을 요청해 결장했지만, 정작 올스타 게임에 출전해 2루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하던 시기 돌연 휴식을 요청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USA투데이’는 애리조나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마르테에 대한 트레이드 제안을 들을 계획이라는 것이 “야구계에서 가장 잘 지켜지지 않은 비밀”이라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마르테가 리그에서 가장 생산적인 2루수인 것은 사실이지만, 애리조나 구단 내부에서는 그를 동료와 코치진을 걱정하게 만드는 ‘클럽하우스의 디바’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언론들의 마르테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자, 참다못한 동료가 나선 것. 그는 보도에 대해 부인은 하지 않으면서도 ‘제발 내버려 둬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한편, 애리조나는 이날 경기 5-6으로 지면서 60승 65패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