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17 06:00:00
한때 이들은 ‘왕조’였다. 이들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서 당연한 것은 없는 법. 2015년부터 5년 연속 파이널에 진출했고 이 중 세 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이후 5시즌 중 3시즌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도 플레이-인에서 탈락했다.
16일(한국시간)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7번 시드 결정전 승리는 이들의 구단 역사상 첫 플레이-인 토너먼트 승리였다.
경기 후 인터뷰를 가진 팀의 주전 가드 스테판 커리(37)는 “경기 후 마이크 던리비 단장이 라커룸에 공을 들고 왔다. 그리고 스티브 커 감독에게 던져주며 ”첫 번째 플레이-인 게임 승리 기념공“이라고 말하며 경기 후 라커룸에서 있었던 일을 소개했다.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돌아 온 그는 “이것은 리그가 잘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시즌 막판까지 흥미를 끌고 드라마를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마침내 반대편에 설 수 있게됐다. 그리고 살아남아서 7경기 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신난다”며 소감도 전했다.
골든스테이트의 이번 시즌은 어려웠다. 시즌을 12승 3패로 출발했지만, 이후 5할 승률 밑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커리는 “감정적으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시즌이었다. 그와중에도 다시 순위를 끌어올렸고, 82경기 안에 끝낼 기회를 잡았지만 한 경기를 더 치러야했다. 그리고 마침내 감사하게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우리가 누구를 상대할지도 분명히 알고 있다. 휴스턴은 대단한 팀이고 엄청난 시즌을 보냈다. 우리가 뭔가 앞으로 기대할 것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고, 다음 도전을 기다릴 것”이라며 지금까지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작년에 우리는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기에 당연하게 여기기가 쉽지 않다. 지난 시즌의 탈락은 ‘보장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상기시킨 계기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재능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리그를 돌아보면, 우리보다 재능 있는 팀들이 훨씬더 많다”며 NBA에서 보장된 것은 아무 것도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그렇기에 순간에 감사해야한다. 이것이 우리가 지난 2개월 동안 의미 있는 경기를 치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제 의미 있는 경기들로 가득한 시리즈를 치르게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골든스테이트는 1라운드에서 서부 2번 시드 휴스턴 로켓츠를 상대한다. 커리는 “상대가 2번 시드인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시즌 내내 좋은 경기를 해왔던 팀이다. 수비에서 몸싸움의 스타일이 확고한 팀이고, 운동 능력도 정말 좋다”며 상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커리의 동료 드레이몬드 그린은 “시리즈를 앞두고 진행할 첫 번째 비디오 분석이 정말 기대된다”는 말을 남겼었다.
커리는 “세밀한 것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대의 패턴을 완전히 뒤집을 필요가 있다. 상대를 이해하고, 저들 자신보다 더 잘 이해하기를 원한다. 가능한 최대한 준비를 할 것이다. 모두가 집중할 것이기에 재밌을 것이다. 우리가 플레이오프에서 즐기는 것 중 하나가 단 한 팀을 상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마치 체스 게임과 같다. 네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전략이나 변화, 교체를 찾으려고 한다”며 플레이오프가 주는 묘미에 관해 설명했다.
농구 선수로서 적지않은 나이다. 이제 몸 상태도 예전같지 않을 터.
그는 ‘나이가 들면 사람들은 쇠퇴의 징후를 찾기 마련’이라며 자신의 몸 상태에 관한 직설적인 질문을 받자 “이 단계에 오면 모두가 조금씩 부상을 안고 있기 마련이다. 나는 속도를 늦춰야 할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저 몸 관리나 경기별 빌드업 같은 점에서 이전보다 약간 다른 것은 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매일 여러분이 봐왔던 수준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며 아직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최대한 많은 휴식이 중요하기에 시즌 최종전이 중요했던 것이고, 거기서 해내지 못했지만 오늘 경기를 이겨서 긴 휴식을 얻어냈다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이 휴식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2개월의 여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최대한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재충전에 집중할 것”이라며 최적의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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