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4.02.14 11:47:01
PBA 8차전 결승서 ‘끝내기 하이런9점’敗 “(조)건휘 형이 너무 잘쳤잖아요” 흔쾌히 인정 21/22시즌부터 1부투어…8차전서 잠재력 폭발 LPBA에 비해 영건 부족한 PBA에 단비 같은 20대
다잡은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PBA투어 미래를 이끌 ‘20대 재능’으로 손색이 없었다. 1996년생 임성균(하이원리조트)이다. 시상식에서는 환한 미소로 선배를 축하해줬다.
임성균은 13일 새벽 경기도 고양 킨텍스PBA전용경기장에서 끝난 23/24시즌 8차전 ‘웰컴저축은행PBA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조건휘(SK렌터카다이렉트)에게 ‘끝내기 하이런9점’을 맞으며 세트스코어 3:4(5-15, 15-6, 15-5, 8-15, 15-6, 7-15, 9-11)로 졌다.
둘 다 PBA통산 첫 승을 두고 명승부를 벌였다. 임성균은 막판까지 조건휘를 몰아붙였지만 결승전 경험(프로원년 19/20시즌 2차전)이 있는 조건휘의 막판 집중력에 우승컵을 내줬다.
하지만 임성균은 이번 대회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강민구, 4강에서 하나카드 주장 김병호 등 내로라하는 PBA강호이자 우승 경험자를 제압하며 결승까지 진출해 눈길을 끌었다. 7경기 289이닝을 소화해 에버리지 1.415를 기록, 이번 시즌 평균(1.279)을 크게 웃돌았다.
매탄고 출신(김태관이 1년 후배, 조명우가 2년 후배)으로 프로 원년인 19/20시즌 드림투어(2부)에서 데뷔한 임성균은 21/22시즌부터 1부무대에서 활동했다. 그해 5차전에서 8강에 오르는 등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4차전까지 64강에서 탈락했고, 7차전까지는 32강에서 물러났다. 절치부심한 그는 8차전에서 잠재력을 터뜨리며 생애 첫 프로무대 결승전을 경험했다.
임성균은 “첫 결승이라 얼떨떨했는데,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며 “마지막에 7세트 6점을 치고 9-2가 됐을 땐 이긴 줄 알았는데, (조)건휘 형이 9점을 예술같이 쳐서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경기”라고 웃어 보였다. 아쉽지만 선배 조건휘의 한 방을 인정한 것이다. 만약 조건휘가 하이런9점을 치는 동안 난구 하나라도 놓쳤다면 주인공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그만큼 승자 조건휘와 패자 임성균은 군더더기 없는 멋진 경기를 펼쳤다.
PBA투어에서 처음으로 큰 상금(준우승 3400만원)을 손에 넣은 임성균은 “통장에 넣어두겠다”고 웃으며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이번 대회 때 운도 좀 많이 따랐다. 이제 마지막 투어도, 다음 시즌에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겠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올해 28세인 임성균은 19/20시즌 2차전에서 만 23세8개월 나이로 우승한 신정주(하나카드) 이후 4년 만에 ‘20대 챔피언’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그럼에도 한지은 용현지 등 20대 젊은피가 두드러지는 LPBA에 비해 매력적인 ‘영건’이 부족한 PBA에 그의 활약은 단비와 같다. 이번 준우승이 훌륭한 선수로 거듭나는 자양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차승학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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