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5 13:23:11
26일 진주서 100주년 기념행사
고(故) 효주 허만정 GS그룹 창업주가 세운 진주여고가 100년을 맞았다. 효주에 이어 그의 5남 고 허완구 승산 회장이 진주여고를 지원했으며, 지금은 허 회장의 부인 김영자 승산나눔재단 이사장이 학교에 기여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진주여고 100주년 기념행사가 오는 26일 진주시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진주여고는 1925년 4월25일 설립됐다. 이날 행사엔 진주여고 동문들을 비롯해 조규일 진주시장, 박대출·강민국 국회의원, 김영태 진주고 총동창회장 등이 참석한다. 학교 설립자 허만정의 며느리인 김영자 이사장은 진주여고에 축하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효주의 5남 고 허완구 승산 회장의 부인이다. 허 회장은 부친이 민족교육을 위해 설립한 진주여고 교사 개축과 체육관 건립, 장학금 지급 등에 120억원 넘는 돈을 지원했다. 진주여고에 효주기념관을 건립했으며, 1986년부터 매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허 회장은 “내가 이룬 모든 것은 위로부터 물려받은 것 덕분이지요. 내가 벌 수있도록 해주었으니 당연히 다시 돌려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란 신념을 갖고 부친이 세운 학교를 지원했다.
김 이사장은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승산나눔재단을 통해 학교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시아버지는 진주여고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셨으며, 독립운동가이자 진주여고 교장을 역임한 백남훈 선생이 저희 부부 주례를 해주셨다”고 밝힌바 있다. 김 이사장은 진주여고 명예졸업생이다.
허만정은 1919년 삼일운동 목격 후 부친 허준에게 “학교 설립에 힘써보려고 하는데 아버님 의향이 어떠하신지요?”라며 학교 설립을 권유했다. 이에 허준은 “우리는 독립해야 하며 항상 이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내 토지 중 함안에 있는 것 700석지기를 제공하기로 하고, 친구들과 상의해서 실현하도록 힘써보라”고 말했다. 부친이 쾌척한 재산을 바탕으로 효주는 1925년 일신여자고등보통학교(현 진주여고)를 설립했다. 당시 전국의 여자고등보통학교는 7개에 불과했다. 진주여고 체육관 앞에는 효주의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효주가 남긴 글에 새겨져있다. “우리는 이 나라의 독립을 회복하고 이 민족의 자유를 향후하기에 있는 힘을 다해야합니다. 가장 먼저 이 나라에서 무지를 추방해야합니다. 이에는 오직 교육이라는 한가지 길이 있습니다”
한편 진주시는 다음달 16일까지 진주역 차량정비고에서 진주고·진주여고·진주역 차량정비고 100주년 기념 기획전 ‘100년의 기억 100년의 꿈’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