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정책硏 보고서 영유아기 사교육 언어·문제해결 등 학습효과 거의없어 자존감 떨어뜨리고 정서에도 부정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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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기의 사교육 경험이 아이의 언어·문제 해결 능력 등에 효과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되레 영유아 사교육이 아이의 자존감 등 정서적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돼 무분별한 조기 사교육 열풍에 경종을 울렸다.
김은영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15일 교육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영유아기 사교육, 정말 필요한가?' 발표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과 발달에 관한 연구' 논문의 책임연구원이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은 초등학교 1학년 시기의 전반적인 언어 능력이나 어휘력에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도 초등학생 언어 능력, 문제 해결력, 집행 기능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예술 사교육에 참여한 아동의 경우 예방책 능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며 긍정적 효과가 일부 확인됐다.
오히려 영유아기 사교육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우려가 제기됐다. 자아 존중감, 삶의 만족도 등 사회 정서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아동의 지능 지수와 가구 소득, 부모 학력 등 다양한 변수를 통제했음에도 사교육의 독립적 효과는 미미했다"며 "사교육 효과가 과대평가됐을 가능성과 함께 아동 발달에 사교육 외 다른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영유아기에는 사교육보다 부모의 돌봄이 더 중요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교육부가 지난달 처음 공개한 '2024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에 따르면 만 6세 미만 취학 전 영유아를 둔 가구가 지난해 7~9월 지출한 사교육비는 8154억원이었다. 교육부는 영유아 발달에 적합한 양육·교육 방법 등에 관해 전문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콘텐츠 제작 등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