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3 13:25:01
반탄 외친 나경원, 경선 탈락 중도층 반윤 표심 작용한 결과 安 “국민 앞에 尹탄핵 사과하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차 경선을 통과하고 탄핵 반대를 외친 나경원 의원 떨어지면서 2차 경선에 오른 후보들이 윤 전 대통령과 더욱 거리를 두게 될지 주목된다.
안철수 의원은 23일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님. 우리 약속합시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올려 “우리 누구도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며 “국민 앞에 솔직히, 진심으로 사과합시다”라고 제안했다.
안 의원이 2차 경선에 진출한 것은 윤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중도층의 표심이 강하게 적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김 전 장관, 홍 전 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3위로 무난히 2차 경선에 오르고,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치열하게 4위 쟁탈전을 할 것으로 예상됐었기 때문이다.
이종환 정치평론가는 “오세훈, 유승민을 향했던 중도 보수 표심이 안철수나 한동훈 쪽으로 옮겨간 결과”라며 “안철수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더 강하게 요구하는 등 정면승부를 할 것이고, 한동훈 전 대표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더 확실히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탄 표가 김 전 장관, 홍 전 시장으로 분열되고, 중도층의 표심이 1차 경선처럼 힘을 발휘하면 김 전 장관, 홍 전 시장 중 한명이 떨어지거나 한 전 대표나 안 의원이 3차 경선에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평론가는 “아마도 (1차 경선에서) 1~2위였을 김문수, 홍준표가 2강에 들 수도 있고, 친윤 지지자들의 표가 김문수, 홍준표로 분열되거나 중도 표심이 이번처럼 힘을 발휘할 겨우 안철수나 한동훈이 (최종 경선에)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찬탄과 반탄이 2대2로 갈리는 2차 경선에서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이 반탄 색채를 더 선명하게 드러낼 거라는 예측도 있다. 2차 경선은 당원 참여가 배제됐던 1차 경선과 달리 50%의 당원 투표가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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