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새 치러진 순회 경선 전반전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뒷받침하는 1980년대생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정치적 중견으로서 역량이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하는 세대로, 이념보다는 각자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토대로 기성 정치와 유권자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인물 중 한 명은 이 전 대표 경선 캠프에서 TV토론단장을 맡은 이소영 의원(1985년생·재선)이다. 앞선 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가 토론을 잘 마친 것도 이 의원의 꼼꼼한 준비 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대 대선에선 5개월간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의 '현장 대변인' '수행 대변인'을 맡아 후보와 함께 전국을 돌기도 했다.
미래학자이자 이 전 대표의 영입 인사였던 차지호 의원(1980년생·초선)은 최근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이 전 대표를 비난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누가 진짜 AI 전문가이고 누가 허풍만 가득한 정치꾼인지 국민들께서 직접 판단하실 수 있게 하자"며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경선 캠프에 합류하지는 않았지만, 외곽에서 국민의힘 공세를 방어하며 활약하는 1980년대생도 있다.
이 전 대표가 경기도지사일 때 시작해 1기 지도부에서도 당 대표실 차장으로 이 전 대표를 '그림자 수행'했던 모경종 의원(1989년생·초선)도 그중 한 명이다. 모 의원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드럼통 퍼포먼스에 영현백으로 맞대응하며 눈길을 끌었다. 1기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으로 호흡을 맞춘 장경태 의원(1983년생·재선)은 당직(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어 경선에선 거리를 두고 있지만 이 전 대표가 당 후보로 확정된다면 선두에 나서 도울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의 영입 인사로 국회에 등원한 김용만 의원(1986년생·초선)도 빼놓을 수 없다. 김 의원은 당초 이 전 대표의 경선 일정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직(원내부대표)을 맡고 있어 제외됐다. 현재는 당내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의 일원으로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과 고소전을 벌이고 있다.
국회의원이 아닌 1980년대생들도 눈에 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으로 임명된 이지혜(1982년생)·이나영(1986년생) 씨가 대표적이다. 이지혜 부대변인은 오랜 기간 국회에서 보좌진으로 활동한 이력으로 공보와 정책에 두루 밝다는 평가를, 이나영 부대변인은 경기 성남에서 두 차례 경기도의원을 역임한 관록이 빛난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