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15 18:03:42
MBC 드라마 PD 등 53명은 사측이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를 올해 7월 일방적으로 편성한 데 반발하며, 해당 편성안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지난 14일 MBC 드라마 본부는 서명을 내고 “오는 7월 금토드라마 시간대에 2년 전에 공개된 ‘카지노’를 재편성하면서 올해 방송을 목표로 캐스팅까지 마친 신작 ‘판사 이한영’의 방영이 내년으로 연기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3월 27일 열린 드라마경쟁력위원회에서 내년(2026년) 1월 라인업을 논의하던 중 콘텐츠전략국이 ‘카지노’ 편성 방안을 제시했고, 드라마본부가 명확히 반대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의 없는 일방적 통보도 중대한 문제지만 이 결정은 당초 제작 예정이던 드라마를 내년으로 미루는 방식으로, 올해 예산의 흑자를 인위적으로 달성하려는 의도이기에 그 심각성이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전 협의가 없는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MBC는 디즈니플러스의 재방송 전문 채널이 되려고 하는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카지노’의 갑작스러운 편성은 제작 일선 사원들의 근로 인력을 꺾는 행위”라면서 “경영진의 ‘카지노’ 편성 결정은 그간 힘겹게 쌓아올린 신뢰 관계를 무너뜨리고, MBC 드라마 회복의 흐름을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분노했다.
MBC 드라마본부 구성원들이 요구한 것은 ▲‘카지노’ 편성 전면 재검토, ▲드라마 라인업 결정에 대한 드라마본부의 실질적 권한 보장, ▲수익 중심의 예산 결정 관행 재고 등이다.
이에 대해 MBC 측은 “현재 편성 전략의 일환으로 채널 경쟁력 강화 및 수익성 제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관 부서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우수한 콘텐츠 제작과 내부 제작진의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