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5 14:30:24
2050년과 1992년, 서로 다른 시간대에서 이어지는 만남을 통한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컨택트’. 작품은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소극장에서 선보이기 위해 무대를 2층 객석과 연결하는 과감한 시도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누구나 가슴 속에 하나쯤 간직하고 있는 청춘의 빛나는 기억, 놓쳐버린 첫사랑. 그 시간을 초월한 이야기다. 흥행 뮤지컬의 콤비로 불리는 추정화 작·연출과 허수현 작곡·음악감독 콤비가 선보이는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이다. 2017년 ‘원스어폰어타임 인 해운대’ 타이틀로 공연되어 큰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은 ㈜엔제이원과 의기투합, 완성도를 높여 재탄생했다.
‘그날의 만남은 하루였지만, 우리의 시간은 멈추지 않았다.’ 2050년, 시간 여행의 가능성을 열어준 컨택트 개발자 레나 윤은 은퇴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그녀의 완벽한 계획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흔들린다. 누군가 컨택트에 무단 승차해 과거로 떠난 것. 1992년 해운대. 꿈을 잃은 영덕과 길을 잃은 라청이 만난다. 짧지만 특별했던 그날의 시간. 하지만 과거의 작은 변화는 미래를 뒤흔들고 시간을 뛰어 넘어 또 다른 인연을 만든다.
‘컨택트’는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쯤 간직하고 있는 청춘, 그리고 첫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1992년 해운대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가 간직한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청춘들 캐릭터로 두대학로 대표 실력파 배우들이 활약한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름다운 청춘 ‘영덕’ 역에는 박선영, 윤지우, 우연, 김정은(커버)이, 좌충우돌이지만 청춘의 푸른빛을 간직한 ‘청’에는 김태오, 이선우, 조환지가 함께한다. 2050년 미래에서 타임 트레인인 ‘컨택트’를 타고 1992년으로 오는 ‘레나윤’과 ‘빈’은 이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사건 사고와 톡톡 튀는 매력을 선사한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타임 트레인 개발자 ‘레나윤’에 김아영, 한유란, 이미경이, 예기치 못한 사고를 발생시킨 시간여행자 ‘빈’ 역에는 송유택, 이후림, 정백선이 활약한다.
문화 콘텐츠의 단골 소재로 등장했던 시간 여행을 소재로, 밀도 높은 스토리와 음악으로 특별한 창작극을 만들었다. 특히 무대 전면에 LED 영상을 배치, 200석 남짓의 소극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영상미를 보여준다. 첫사랑의 설렘, 이루지 못한 꿈, 그리고 시간을 초월한 만남. 과거와 미래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마법 같은 이야기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당신은 지금, 어떤 순간을 살아가고 있나요?’
[글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엔제이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77호(25.04.2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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