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1 17:20:58
우리는 10명 중 9명이 오른손잡이다. 어려서부터 그렇게 교육을 받아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도 물건을 주로 오른손에 쥐는 편향성이 나타난다.
전 세계 다양한 종교의식에서 왼손은 주로 경멸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심지어 굴욕적인 취급도 받는다. 나이지리아 남부의 일부 부족은 여성들이 요리할 때 왼손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음식에 독을 탈 때 왼손을 사용한다는 관습 탓이다. 하지만 스포츠 선수의 경우 왼손잡이가 더 승률이 높다.
도서 『기울어진 뇌』는 로린 엘리아스 캐나다 서스캐처원대 심리학과 교수가 일상에서 나타나는 좌우 편향을 뇌과학적으로 풀어 쓴 책이다. 여기서 좌우 편향은, 우리가 신체를 사용할 때 나타나는 물리적 편향과 기능의 차이를 의미한다. 엘리아스 교수는 “인구군 수준에서 좌뇌와 우뇌는 구조와 화학적인 특성, 기능에 있어 여러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책에 따르면 눈과 귀, 코에도 좌우 편향성이 나타난다. 예컨대 평소 우리는 양쪽 눈으로 세상을 보지만 망원경을 볼 때, 열쇠 구멍을 들여다볼 때 같은 상황에선 한쪽 눈이 시각능력을 지배한다. 전체 인구의 3분의 2는 이런 상황에서 오른쪽 눈을 사용한다. 귀도 비슷하다. 문 너머의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갖다 대거나 전화기에 한쪽 귀를 댈 때도 오른쪽 귀를 사용하는 경향이 짙다.
일론 머스크(엑스), 마크 저커버그(메타),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트래비스 캘러닉(우버) 등 디지털 혁명을 이끌어 온 테크 거인들을 신랄하게 분석한 책이 출간됐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즈」 등 유력 언론 매체에서 20년 넘게 테크 업계를 취재한 카라 스위셔는 기술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테크 영웅’들이 이상을 져버리고 변질되는 모습을 꼬집는다.
저자가 가장 혹독하게 비판하는 인물은 페이스북을 창립한 마크 저커버그다. “기술의 역사에서 가장 부주의하고 위험한 인물”이라고 저커버그를 진단한 그는 SNS가 청년의 우울중 비율을 높이는 것을 그가 방조하고 있고, 그의 메타버스 사업 역시 소설 『스노 크래시』의 저자 닐 스티븐슨의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을 맡은 머스크 또한 저자가 혹평을 내리는 테크 거인이다. 저자는 머스크가 오랫동안 스스로를 인간이 아닌 신으로 여겨왔고, X(트위터)를 인수한 뒤 악당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가 과거에는 무해하고 명석했으나 이제는 “큰 아기 모드로 퇴행하고, 맥락을 거의 상실했으며, 아첨꾼들에게 둘러싸여 가망없는 사람”이 됐다고 비판한다.
[글 송경은 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76호(25.04.2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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