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5 17:24:58
뷰티브랜드 ‘롬앤’, 성수동에 단독매장 오픈 ‘코덕’ 전용 스튜디오서 나만의 색 만들면 판매 제품으로 출시 기회도 제공 취향대로 화장품 꾸밀 수 있게 수백개 ‘가챠’ 액세서리로 재미 더해
“전 쿨톤이라 자두 핑크 컬러 만들고 싶어요.” “딥레드랑 핑크레드를 같이 넣어주세요. 먼저 붉은 색 베이스를 만들어볼게요.”
지난 2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 이날 색조 브랜드 롬앤이 브랜드 론칭 이후 처음으로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 2층 스튜디오에서는 방문객들이 ‘나만의 컬러’를 만드는 데 한창이었다.
투명한 아크릴 팔레트 위에 나이프로 레드 컬러를 덜어 문지르는 동안, 직원들은 과정을 지켜보며 제품 용량과 색상 등을 세심하게 조언했다.
롬앤의 핑크오피스에는 롬앤에서 출시한 300가지 제품이 모두 진열됐다. 올리브영이나 다른 브랜드 매장처럼 아이섀도우, 립, 블러셔와 쿠션 등을 품목별로 써볼 수 있다.
다만 이 300가지 제품 외에 소비자가 만드는 화장품도 판매될 수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롬앤은 소위 ‘코덕’이라고 부르는 화장품 매니아들을 위해 ‘코하’커뮤니티를 만들었는데, 이 커뮤니티에 무료 가입한 소비자들은 활동 포인트를 쌓아 핑크오피스에서 여러 체험활동 참여 기회를 얻는다. 본인이 원하는 컬러를 색조 화장품으로 만들어 실제 제품으로 출시하는 것도 포함된다.
롬앤 관계자는 “코하의 전체 가입자는 4만명, 이중 액티브유저가 2000~3000명 정도”라며 “코하들이 제품 개발에 참여해 출시한 제품에서는 아이디어를 낸 코하에게 일정 수익금도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고객이 조색해 출시한 롬앤 쥬시 래스팅 틴트 ‘피치허니비’컬러는 한달 만에 5억원 넘게 팔리기도 했다.
롬앤 핑크오피스 1층에는 지하철역이나 쇼핑몰 등에서 볼 법한 뽑기 기계도 즐비하다. 기성품에도 자신만의 취향을 더하기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가챠존’이다.
가챠존에서는 같은 제품도 취향에 따라 다른 소품으로 꾸밀 수 있도록 열쇠고리 형태의 ‘틴뚜링’을 370여개 가량 제작했다.
롬앤 측은 “모든 틴트가 틴뚜링을 연결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며 “브랜드와 콜라보한 IP상품, 롬앤 자체 제작 상품 등 마음에 드는 가챠를 뽑는 재미를 준 공간”이라고 말했다.
롬앤은 성수동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매장인 핑크오피스를 해외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내달 15일에는 도쿄 하라주쿠에서 팝업매장 오픈을 앞뒀다. 9월에는 타이베이 중산, 연내에는 미국에서도 핑크오피스 팝업매장으로 브랜드 체험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롬앤 브랜드를 운영하는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지난해 매출 2049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의 성과를 냈다. 일본과 중국, 미국 등 해외 유통채널에서 고르게 매출이 늘면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 4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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