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6 09:00:00
살맛 나는 3,000만 원대 아빠차 KG모빌리티(KGM)의 중형 SUV인 토레스가 3년 만에 알찬 아빠차로 진화했다. 중형 하이브리드 SUV이지만 가격은 소형 하이브리드 SUV 수준이다. 4,000만 원 이상 줘야 하는 기아 쏘렌토, 현대차 싼타페보다 저렴하다. 이 정도면 갓성비 아이템이다.
지난 2022년 첫선을 보인 토레스는 생사의 갈림길에 놓은 회사를 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개발 기간과 비용 문제로 성능은 기존 쌍용차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지만 ‘국산차 전설’ 무쏘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은 ‘걸작’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호평받았다. 뛰어난 디자인과 2,000만 원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토레스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태풍으로 세력을 키우는 데 실패했다. 막강한 경쟁차종, 대세가 된 하이브리드모델(HEV) 부재 등이 맞물려서다. KGM은 이에 브랜드 최초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토레스에 적용했다. 지난달 출시된 토레스 하이브리드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3년 전 출시된 가솔린 모델과 외모는 사실상 같다. 그러나 실내는 달라졌다. 2023년 출시된 토레스 EVX, 지난해 나온 더뉴 토레스에 적용된 디자인으로 변경해서다. 또 기어 스틱을 없애고 토글 스위치 타입 전자식 변속 시스템을 채택했다.
속도 완전히 달라졌다. 1.5ℓ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 BYD의 도움을 받았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기존 가솔린 모델의 단점으로 여겨졌던 답답한 주행 성능과 아쉬운 승차감과 정숙성을 해결했다.
가속 성능은 깔끔하고 매끄러워졌다. 과거 모델에서는 아쉬웠던 힘의 부족도 개선됐다. 엔진·노면 소음은 가솔린 모델보다 확실히 줄었다. 정숙함은 다른 하이비리드카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수준이다. 흡·차음재를 보강한 효과다.
과속방지턱이나 울퉁불퉁한 길에서도 충격을 잘 상쇄한다. 과속방지턱을 통과할 때 충격도 비교적 컸고 여진도 발생했던 기존 가솔린 모델의 단점을 없앴다.
기존 가솔린 모델과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모델도 가성비에 공들였다. 가격(개별소비세 3.5% 및 친환경차 세제혜택)은 T5가 3,140만 원, T7이 3,635만 원이다. 중형 하이브리드 SUV에 이만한 가격대는 가성비를 넘어 ‘갓성비’다.
[Word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Photo KG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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